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전국 집값이 2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지방 집값 모두 하락했다. 서울도 강남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 집값이 모두 하락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줄어들었다"면서 "거래가 줄고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7일) 기준 전국 집값은 0.01% 내렸다. 지난 6월 마지막 주(26일) 보합을 기록해 하락을 끝낸 전국 집값은 23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수도권 집값을 이끄는 서울 집값이 보합을 기록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11곳에서 집값이 내렸다. 노원구(-0.04%), 강북구(-0.03%), 관악구(-0.03%), 구로구(-0.02%), 도봉구(-0.01%) 등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집값 하방이 비교적 단단한 지역 집값도 내림세다. 강남구가 0.04% 내려 전주(-0.02%)에 이어 2주 연속 내렸다. 서초구도 0.02% 떨어져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들 강남 3구 인근에 있는 동작구도 0.02% 떨어졌다. 종로구(-0.01%), 서대문구(-0.02%) 등 거래가 위축된 지역 집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
서울 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있긴 하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꺾였다"면서 "거래가 줄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물이 쌓여 호가가 내려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집값도 보합을 기록했다. 동두천시(-0.15%)는 송내동과 생연동 구축을 중심으로 집값이 내려갔고 이천시(-0.11%)는 안흥동과 증포동, 부발읍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의정부시(-0.1%)는 의정부동과 가능동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다만 과천시(0.28%), 하남시(0.17%) 등은 여전히 집값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인천은 하락 폭이 커졌다. 이번 주 0.07% 내려 전주(-0.05%)보다 낙폭을 키웠다. 미추홀구(-0.19%)는 용현동과 주안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내려갔고, 부평구(-0.14%)는 신규 입주 예정 물량이 있는 산곡동과 부평동을 중심으로 집값이 내렸다. 동구(-0.09%), 계양구(-0.06%) 등도 하락했다.

지방 집값도 0.02% 내렸다. 대전·대구·광주·부산·울산 등 5대 광역시 집값은 0.03% 내렸다. 부산시는 0.07% 떨어졌는데 부산진구(-0.29%), 해운대구(-0.09%), 수영구(-0.08%) 등에서 가격이 내렸다. 대구도 0.03% 떨어졌다. 중구(-0.16%), 수성구(-0.1%) 등에서 하락을 이끌고 있다. 세종시도 다정동과 고운동을 중심으로 0.02% 하락했다. 제주 역시 제주시(-0.04%), 서귀포시(-0.02%)에서 집값이 내리고 있다.
전국 집값 23주 만에 하락 전환…수도권·지방 모두 '뚝'
전국 전셋값은 0.08% 올랐다. 전주(0.1%)보다 상승 폭이 줄긴 했지만, 상승 중이다. 서울 전셋값은 이번 주 0.16% 상승했다. 양천구(0.34%)는 목동과 신월동 학군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동작구(0.26%), 광진구(0.25%), 송파구(0.23%) 등에서도 여전히 전세 수요가 많다.

경기도 0.15% 올라 오름세가 유지되고 있다. 화성시(0.35%), 안양 동안구(0.3%), 안양 만안구(0.29%), 고양 일산서구(0.29%), 성남 분당구(0.27%) 등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다만 인천 전셋값은 보합을 기록했다. 중구(0.1%), 서구(0.09%) 등에선 오르고 있지만 미추홀구(-0.08%), 부평구(-0.05%) 등에선 하락 중이다. 5대 광역시 전셋값은 0.01% 올랐고, 8개도 역시 0.03%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매 관망세에 따른 일부 전세 수요 전환 등 혼조세 속 상승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