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해임 5일 만에 오픈AI CEO 복귀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사진)이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복귀한다. 오픈AI 이사회로부터 갑작스러운 해임 통보를 받은 지 5일 만이다. 올트먼의 복귀와 함께 오픈AI 이사진도 전면 교체된다. 올트먼은 해임 직후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픈AI와 MS의 협력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오픈AI는 올트먼이 새로운 이사회와 함께 오픈AI CEO로 복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이사진은 올트먼과 함께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공동 CEO, 미국 재무부 장관 출신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다. 기존 이사회 멤버 중에서는 애덤 드앤젤로 쿼라 CEO가 이름을 올렸다. 이사회 의장은 테일러가 맡기로 했다.

이날 올트먼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는 오픈AI를 사랑한다”며 “지난 며칠 동안의 일은 팀과 임무를 지키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일요일 저녁 MS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은 나와 팀을 위한 최고의 길이었다”며 “이제 오픈AI로 돌아가 새로운 이사회와 함께 MS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오픈AI 이사회가 변경되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오픈AI가 사명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올트먼 CEO의 해임 소식을 발표했다.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이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결론 내렸다”는 입장을 내놨다. 구체적인 해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AI 개발 속도와 안전성을 둘러싼 이사회 멤버와 올트먼의 철학적 갈등이 이번 해임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