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1일 '만리경-1호' 발사…미·EU도 즉각 비판
유엔, 北정찰위성 발사 "안보리 결의 위반"…국제사회 규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이 감행한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이날 유엔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또다른 군사위성을 발사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모든 결의에 따라 국제 의무를 온전히 준수하고,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된 비핵화와 지속가능한 평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건 없는 대화에 복귀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북한은 21일 22시 42분 28초에 평안북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미국도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감행한 것을 규탄하고 동맹인 한국에 대한 확고한 방위 공약을 강조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우주발사체(SLV)를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왓슨 대변인은 발사 성공 여부와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우리 동맹과 파트너와 긴밀히 공조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21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감행한 데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즉각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나빌라 마스랄리 EU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관련 보도를 확인했으며 현재 가능한 정보를 분석 중"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북한의 이번 발표가 사실이라면 올해 5월 1차 발사와 8월 2차 발사에 실패한 이후 3번째 발사 만에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북한은 1998년 이후 이번을 포함해 8번에 걸쳐 위성 탑재 로켓을 발사했는데 위성이 우주궤도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2012년 12월과 2016년 2월에도 북한이 지구관측위성이라고 주장한 '광명성-3호'와 '광명성-4호'가 우주 궤도에 진입한 바 있다.

광명성 계열은 비군사적 목적의 위성으로 분류되지만, 이번에 북한이 궤도에 올린 '만리경 1호'는 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