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학생 2015년 1만5천명→350명"…"일대일로 참가국 출신은 증가세"
중국 사업 접는 국제학교들…"규제강화·경제둔화·학생감소"
중국에서 국제학교와 서방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사립학교들이 지정학적 긴장 속 규제 강화, 경제 둔화, 외국인 학생 수 감소로 사업을 접거나 축소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영국 국제학교 덜위치칼리지인터내셔널의 일부 주주가 중국 중심의 아시아 사업 매각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덜위치칼리지는 중국에서 현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중언어 학교를 포함해 9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과 싱가포르에도 학교를 두고 있다.

앞서 덜위치칼리지는 지난해 연간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 변화를 고려해 현지 고등학교의 성장 전략 계획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중국에서 규제 강화, 경제 둔화, 외국인 학생 수 감소로 지난 2년간 수십개의 국제학교와 사립학교가 문을 닫거나 합병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전에 있던 덜위치의 얼리이어스센터, 광저우에 있던 이튼하우스킨더가든과 빅토리아키드하우스가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또 상하이의 웨스턴인터내셔널스쿨은 지난 8월 "예상하지 못한 수의 어린이들이 신학기에 돌아오지 않았다"며 20명의 직원을 내보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덜위치칼리지의 사례는 5천700억달러(약 744조원) 중국 교육 산업의 혼란이 교육 기관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짚었다.

중국 에버파인캐피털의 지미 친은 로이터에 "이중언어와 국제학교 사업자를 포함한 많은 사립 교육 회사들이 중국 기반 자산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현재 중국 전체 교육 기관의 3분의 1 이상인 약 18만개교가 사립 교육 기관으로, 5천560만명의 학생이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기준 국제학교는 900여개이며 이중 약 110개교는 외국인 학생만 받지만, 다른 학교들은 현지 학생들도 받아 서방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그러나 외국 여권 소지자만 다니는 국제학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 영국, 캐나다를 포함한 외국인 학생들이 대거 떠나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부분 학생 수가 줄어들었다.

또 중국 당국이 사립학교에도 중국 교육과정 채택을 의무화하면서 중국 학부모들이 굳이 비싼 돈을 내고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낼 이유가 없어지게 됐다.

일례로 상하이 국제학교의 연간 수업료는 30만위안(약 5천400만원) 이상이다.

비싼 학비에도 사립학교를 선택하는 이유는 자녀에게 영어로 서구식 교육과정을 가르치기 위해 위함인데 중국 교육과정을 배워야 하면 무상 교육인 공립학교에 보내는 것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앞서 2021년 12월 하이난의 해로우인터내셔널스쿨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1∼9학년 학생은 중국 교과 과정을 의무 수강해야 하며 중학생은 국가 시험을 통과해야 졸업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중국 당국은 나아가 사립학교 수의 통제에도 나섰으며, 지난달에는 애국주의 교육법을 채택해 내년 1월 1일부터 각 학교에서는 애국주의 교육이 강화된다.

지정학적 긴장으로 외국인 학생의 출신 지역에도 변화가 생겼다.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지난달 타운홀 미팅에서 2015년 1만5천명이던 주중 미국인 학생의 수가 현재 350명으로 쪼그라들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회원국 출신 학생 수는 증가하는 추세라고 베이징 국제학교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매시어스 보이어는 말했다.

보이어는 로이터에 "우리는 향후 5∼10년간 어떤 종류의 외국인을 받게 될지에 대해 완전히 재고해야 한다"며 "전통적인 서방 출신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