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인재포럼 2023’(한국경제신문사·교육부·한국직업능력연구원 공동 주최)에서는 세계적 석학과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모여 대격변 시대의 방향성을 전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큰 미래에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인재 양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글로벌인재포럼이 ‘New Wave: AI와 빅블러 시대의 인재혁명’을 주제로 정한 배경이다. 포럼의 첫 번째 기조 세션(1일 오전 9시)은 유하 시필레 전 핀란드 총리가 맡는다. 그는 북유럽의 강소국 핀란드를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끈 인물이다. 이번 연설의 주제는 ‘AI와 빅블러 시대, 인재란 무엇인가’다. 기존의 노동집약적 인재들이 채우던 자리를 어떤 미래형 인재들이 대체할지에 대해 논한다.시필레 전 총리는 기조연설을 마친 뒤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요네야마 히로시 리쓰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 부학장과 함께 지역 혁신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온라인 학습 플랫폼 ‘에드엑스(edX)’를 창립한 아난트 아가르왈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와 ‘디지털 전환과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한다. 하버드대와 MIT가 2012년 공동 설립한 에드엑스는 세계 유수 대학의 강좌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무크(MOOC) 플랫폼이다. 아가르왈 교수는 에듀테크에 인공지능(AI)이 도입되면 한 단계 더 성숙한 교육의 민주화가 실현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학생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져서다.‘미래의 설계자’로 불리는 피터 다이어맨디스 엑스프라이즈재단 회장 겸 싱귤래리티대 창립자도 강연무대에 선다. ‘AI 문명의 만개, 도전과 응전’을 주제로 한 그의 세션은 1일 오전 10시20분에 진행된다. 다이어맨디스 회장은 MIT에서 분자유전학과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고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다이어맨디스 회장은 AI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0년 뒤 기업들은 AI를 완전히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해 도태되는 기업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올해 미국 경제지 포천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에 이름을 올린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디지털 빅뱅과 글로벌 리더십’ 세션에서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털 대표(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와 함께 AI 시대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논의한다.이 밖에 댄 웨스트가스 딜(Deel) 최고운영책임자(COO), 니키 잭슨 콜라코 로블록스 글로벌 정책총괄 부사장, 아누팜 챈더 미국 조지타운대 법학센터 교수, 박윤수 일리노이대 의과대학 교수 등 80여 명의 국내외 저명 인사가 세션에 참가한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MZ세대의 2년 이내 퇴사율은 64%에 달합니다. 회사 입장에서 적응과 학습이 완료되고 성과를 창출하려는 시점에 퇴직하는 것은 심각한 손실이죠. 결국 구성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일은 단순히 직장 내 사기 관리 측면이 아니라, 재무적인 가치 측면에서도 기업의 핵심적인 과제가 된 것입니다”권민석 레몬베이스 대표는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성원들의 성과와 몰입을 관리하는 능력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대표는 오는 2일 글로벌인재포럼 2023의 ‘글로벌 인재 확보 및 관리 전략’ 특별 세션에 참석해 ‘더 높은 성과를 위한 구성원 몰입 관리’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기업 성과 가르는 핵심 요소는 '직원 몰입'권 대표가 창업한 레몬베이스는 성과관리 및 몰입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그는 전자책 플랫폼인 리디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권 대표는 “리디가 작은 스타트업에서 임직원 300명이 넘어가는 규모 있는 기업으로 커가는 과정에서 조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겠다고 느꼈다”며 “앞으로는 직원의 몰입도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성과를 끌어올리고 싶은 기업들이 급증할 것이라고 느껴 레몬베이스를 창업했다“고 설명했다.권 대표는 기업이 퇴사를 막고 더 많은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몰입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몰입도는 회사의 구성원들이 각자가 회사와 연결되어 있고, 자신의 업무가 회사의 목표에 기여하고 있다고 느끼는 상태다. 그는 “좋은 조직은 결국 구성원들이 ‘나의 의견을 조직이 듣고, 내 피드백이 변화로 이어진다’고 믿을 수 있는 곳”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리더의 소통 능력과 마음가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글로벌 테크기업인 어도비와 엔비디아는 구성원들의 높은 업무 몰입도와 만족도로 정평이 났다. 권 대표에 따르면 두 기업의 비결은 구성원들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수시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조치를 내리는 데에 있다.그는 “국내 기업들도 이제는 1년에 한 번 정도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몰입도를 파악하지만, 글로벌 최상위 기업들은 매일 2500명에게 랜덤 설문조사를 실시하거나(마이크로소프트), 분기별로 조사를 진행한다(엔비디아)”고 설명했다. 한국처럼 경직된 시장일수록 몰입 관리 중요해MZ세대의 높은 퇴사율에도 여전히 한국은 노동시장이 매우 경직된 국가로 평가받는다. 기업 입장에서 한번 채용한 직원은 스스로 걸어 나가지 않는 이상 오랜 기간 함께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만큼 몰입도 관리가 기업 성과와 직결되는 구조다. 권 대표는 “한국의 기업에 직원은 오랜 기간 함께 해야 하는 동반자”라며 “상대적으로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의 기업들보다도 직원의 성과 및 몰입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젊은 세대의 높은 퇴사율 뒤에는 기업과 직원 양측의 불만족이 있다고 진단했다. 권 대표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전환기에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현재의 직원들이 가진 기술 사이의 격차가 커진다”며 “이런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기일수록 채용만큼이나 기존 직원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들을 교육하는 과정도 중요해진다”고 말했다.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몰고 온 오픈AI의 초기 투자자가 최근 AI 업계에 투자금이 쏟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더 큰 바보 이론의 전형"이라고 경고했다. 더 큰 바보 이론이란 어떤 상품이나 자산이 현재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하더라도 자기보다 더 높은 가격에 매입할 바보 투자자가 있다는 기대를 갖고 투자에 나서는 현상을 의미한다.오픈AI의 초기 투자자 코슬라벤처스의 비노드 코슬라는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현재 AI 스타트업들은 과대평가되어 있으며 대부분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전 오픈AI에서 챗GPT를 출시한 이후 투자자들이 오픈AI를 비롯해 경쟁사 인플렉션, 앤스로픽, 코히어 등에 앞다퉈 자금을 대고 있는 쏠림 현상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AI에 대한 대부분의 벤처 투자는 손실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피치북 자료에 따르면 올해 벤처캐피털(VC)이 전 세계 AI 기업에 투자한 규모는 215억달러를 넘어섰다. 작년 한 해동안 51억달러였던 규모가 올 들어 이미 4배 이상 급증했다. 이와 관련해 코슬라는 올해 빗발치는 AI 투자 열풍을 지난해까지 호황을 이뤘던 암호화폐 스타트업 부문에 비교했다. 암호화폐 스타트업 투자 열풍은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급랭한 상태다.코슬라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투자에 뛰어들기 때문에 나도 투자한다는 믿음이 AI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전형적인 더 큰 바보 이론"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코슬라는 AI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강조했다. 그는 "AI가 세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란 믿음에는 변화가 없다"며 "AI 기술은 향후 20년 안에 인간이 하는 업무의 80% 이상을 대체하고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슬라벤처스는 2019년 초 오픈AI의 기업가치를 10억달러로 평가한 펀딩라운드에서 5000만달러를 투자한 초기 투자자다.현재 오픈AI의 가치는 86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경쟁 AI 기업들의 가치도 올해 급등했다. 앤스로픽은 올해 초 이미 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최근 구글로부터 또 다시 20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코히어와 인플렉션도 올해 상반기에 각각 21억달러, 40억달러로 몸값이 뛰었다. 프랑스의 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는 설립된 지 한달 만인 올해 6월 시드라운드에서 1억5500만유로를 투자받았다.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