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고차민 군의 돌은 PO 3차전 날인 11월 2일…"자랑스러운 아버지 되겠다"

kt 고영표, 아들 첫 생일에 등판하나…"좋은 선물 주고 싶어"
프로야구 kt wiz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32)는 특별한 마음으로 플레이오프(PO)를 준비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PO 3차전이 열리는 11월 2일이 의미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2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고차민 군을 얻었다.

만약 고영표가 내달 2일 NC와 PO 3차전에 선발 등판하면, 고영표는 아들의 첫 생일에 올해 포스트시즌 첫 승리 도전에 나서게 된다.

고영표는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아직 몇 차전에 선발 등판할지는 통보받지 못했다"라며 "만약 (11월) 2일 경기에 등판하면 꼭 승리해서 아들에게 좋은 선물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아들은 야구 경기를 인지하지 못하지만, 나중에 크면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해 줄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아들의 돌잔치도 계획하고 있다"라며 "포스트시즌이 다 끝난 뒤 할 생각"이라며 빙그레 웃었다.

kt 고영표, 아들 첫 생일에 등판하나…"좋은 선물 주고 싶어"
고영표는 아들에게 값진 선물을 안기기 위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청백전에선 5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7㎞, 평균 구속은 134㎞가 나왔다.

주 무기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도 점검했다.

고영표는 "현재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라며 "통증이 사라져 밸런스도 회복됐다.

100%의 몸으로 던질 수 있다"고 했다.

사실 고영표는 이달 초 불의의 부상으로 고생했다.

지난 3일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았다.

팔뚝은 시퍼렇게 멍들었고, 통증은 어깨로 번졌다.

그는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최근까지 회복에만 전념했다.

그는 "처음엔 통증이 계속됐다"라며 "지금은 괜찮다.

충분히 휴식을 취해 아무렇지 않다"고 했다.

고영표는 자신처럼 타구에 팔을 맞고 회복 중인 NC의 에이스 에릭 페디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페디와 비슷한 상황이라서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다"라며 "페디도 쉽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페디는 지난 16일 KIA전에서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은 뒤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회복 중인 페디는 kt와 PO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강인권 NC 감독도 큰 문제가 없으면 페디를 PO 1차전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만약 등판 일정이 변경된다면 고영표와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