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바르드 알바드르(Badr AlBadr) 사우디 투자부 차관,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탠다.

현대차는 현지시간 22일 사우디 리야드(Riyadh)에서 한국자동차연구원,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Air Products Qudra), SAPTCO(The Saudi Public Transport Company)와 함께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및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는 미국의 글로벌 산업용 가스기업 에어 프로덕츠와 사우디 에너지 스타트업 쿼트라 에너지가 합작한 중동지역 개발 및 투자회사다. SAPTCO는 리야드, 메카 등에서 시내, 시외버스를 운영하고,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으로 가는 국제버스를 운영하는 사우디 버스 공영 운송 업체다.

이번 MOU의 협력 분야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수소전기버스 실증사업 추진 ▲수소 모빌리티 관련 정부 지원 연구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 기회 탐색 ▲수소 모빌리티 관련 공개 가능한 자료 정보 교환 등이다.

현대차는 수소 모빌리티를 SAPTCO에 판매 또는 대여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수소전기트럭을 수출하는 등 수소산업에 글로벌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가능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갖추고 있다.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는 수소의 생산과 충전소 건설, 운영 등 사우디 내 수사사업 체계를 구축하고 SAPTCO는 수소 모빌리티의 운영 상황 등을 공유하고 중장기적으로 보유 차량을 수소 모빌리티로 바꿀 계획이다.

사우디는 원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사우디 비전 2030(Saudi Vision 2030)' 전략을 수립했다. 그 일환으로 2021년에는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Saudi Green Initiative)'를 발표하고 '2060년까지 탄소배출량 0'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6월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한 우리 정부 대표단에 양국의 수소 분야 협력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사우디에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2대를 처음으로 수출하며 사우디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연 뒤, 2021년에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대를 수출하기도 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번 기술 협력이 사우디 지역 내 수소 생태계 형성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공해차 전환을 추진 중인 사우디의 움직임에 발맞춰 수소 모빌리티 보급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칼리드 알자라니(Khalid AlZahrani) 사우디교통공사 CEO, 애브베키르 코윤쿠(Ebubekir Koyuncu)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CEO, 아메드 하바보(Ahmed Hababou)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중동인도지역 담당 사장, 모하마드 아부나얀(Mohammad Abunayyan)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부회장, 바드르 알바드르(Badr AlBadr) 사우디 투자부 차관,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 왈리드 알쉐흐리(Waleed AlShehri) 사우디 투자부 자동차과 과장(현대차 제공)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