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소유주와 협약…"탄금대 정비사업 본격화"
충주시, 탄금대 사유지 27만6천㎡ 무상 사용권 확보
충북 충주시가 명승 제42호 탄금대 부지의 무상 사용권을 확보하고 시민 공원화를 위한 정비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충주시는 16일 안동 김씨 문중과 탄금대 토지 무상 사용 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해당 토지는 탄금대 전체 부지의 95.4%를 차지하는 27만6천172㎡의 사유지로, 김윤동 씨 형제 4명의 공동명의다.

다만 여건 변화를 고려해 5년마다 무상 임대 계약을 자동 갱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탄금대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명승지로서의 위상 확립을 위한 탄금대 정비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안동 김씨 종손 형제들과 뜻을 모아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탄금대 내 김씨 형제 소유의 건물에 우륵국악단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충주문화원은 신축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충주시는 탄금대 부지에 대한 무상 사용권을 확보함에 따라 내년부터 문화재 발굴, 수목·산책로 정비 등 정비사업을 본격 진행할 방침이다.

충주시는 당초 탄금대 부지가 사유지이다 보니 공공성이 배치되고 개발에도 제약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직접 매입해 역사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토지은행제도를 활용한 탄금대 부지 매입을 추진했으나 2021년 10월 김씨 형제가 "조상 대대로 내려온 땅을 팔 수 없다"면서 무상 임대를 제안하면서 후속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충주시는 연간 1억2천만원가량의 토지 사용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신라의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탔다는 유래를 지닌 탄금대는 남한강과 달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 잡아 경관이 수려하다.

임진왜란 때 배수진을 치고 싸우다 전사한 신립 장군과 병사들의 원혼을 위로하는 팔천고혼위령탑을 비롯해 우륵 추모비, 열두대, 탄금정 등 역사성을 지닌 조형물과 시설물이 있어 충주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