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만6000가구 규모의 경기 남양주 왕숙 신도시가 부지 조성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연내 다른 3기 신도시도 착공해 공공주택을 중심으로 공급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3기 신도시 최대' 남양주 왕숙 첫삽…"공급난 해소 기대"
국토교통부는 15일 남양주 진건읍 일원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왕숙 신도시 부지 조성 착공식을 열었다. 원 장관은 “왕숙 신도시에 예정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과 지하철 9호선 등 주요 교통망이 조속히 들어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 주광덕 남양주시장, 이한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등 지방자치단체와 사업시행자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3기 신도시 가운데 지난해 11월 착공식을 한 인천 계양에 이어 두 번째 착공식이다.

왕숙 신도시는 3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남양주 진접읍, 진건읍, 퇴계원읍에 조성되는 왕숙1지구와 일패동, 이패동에 들어설 왕숙2지구로 구분된다. 왕숙1지구는 여의도 3.2배인 938만㎡ 면적에 5만2000가구, 왕숙2지구는 여의도 0.8배인 239만㎡ 면적에 1만4000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 6만6000가구 주택 가운데 2만5000가구는 청년과 무주택 서민을 위한 공공주택 뉴:홈이 차지한다. 국토부는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내년 하반기 분양을 개시하고 2026년 하반기부터 입주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그동안 지연 논란을 빚어온 3기 신도시 부지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원 장관은 “오늘 왕숙지구 착공을 시작으로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부천 대장 등 모두 4개 지구가 계획대로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착공에 돌입할 것”이라며 “우수한 입지에 양질의 주택을 충분히 공급해 국민 주거안정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쪽에 인접한 고양 창릉은 3만8000가구,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하남 교산은 3만3000가구, 부천 대장은 2만 가구 규모로, 주택 공급량이 총 15만7000가구에 이른다. 인천 계양지구(1만7000가구)는 지난해 11월 착공해 부지를 조성 중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9·26 공급대책’을 통해 3기 신도시의 차질 없는 공급을 포함해 공공 중심의 주택 공급 확대를 강조했다. 특히 3기 신도시 등에서 토지 이용 효율성을 끌어올려 주택 공급 물량을 3만 가구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3기 신도시 평균 196%로 낮은 용적률을 끌어올리고, 넓은 자족용지와 공원녹지를 활용해 주택 공급량을 늘리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3기 신도시별로 얼마나 물량이 늘어날지도 관전 포인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