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양향자·금태섭 공동주최 토론회…"신당, 빅텐트로 가는 게 타당"
"신당 성공요건 '대선후보급·지역기반'은 허구…배짱이 중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세력으로 꼽히는 한국의희망 공동대표 양향자 의원은 13일 "신당이 성공하려면 일관된 철학과 과학적 정책, 분명한 메시지를 밀고 나갈 배짱과 담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이 바라는 정치, 누구와 함께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시국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의희망과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양 의원은 특히 "신당의 성공 요건으로 꼽히는 '대선후보급 대표'와 '특정 지역의 강력한 지지'는 허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자민련),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국민의당의 사례를 들었다.

양 의원은 "자민련은 지역당을 벗어나지 못하고 단독 정권 창출에도 실패해 쇠락을 거듭하다 2006년 한나라당으로 흡수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의원이 대표였을 당시 내부 반발에도 두 차례 합당을 감행한 점을 거론, "국민의당은 대표자 때문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당의 최대 자산이 최대 리스크였던 셈"이라고 비판했다.

토론회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신당의 생존 전략으로 제3지대 연대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금 전 의원은 "신당 창당을 통해 정치 개혁을 하려는 개인이나 세력은 진보, 보수와 상관없이 함께 할 수 있다"며 "기존 정치 질서를 깨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당은 소위 '빅텐트'(초당파 연합) 모습으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핵심 이슈에 대한 정책 제시가 의미를 가지려면 선거에서 상당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지도 있는 후보 집단을 출격시킬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점에서도 빅텐트의 효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 정태근 공동대표 역시 "대안정치세력이 되고자 하는 확실한 의지를 밝힌 정치세력이 연석회의를 통해 정부 혁신 및 정치변화를 위한 당면과제와 해결 방안을 합의해야 한다"며 "단일연합정당 형태로 내년 총선에 대응하자"고 말했다.

이영주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작은 차이보다 큰 같음에 주목해 한국의희망, 새로운선택, 세번째권력, 당신과함께가 주저하지 말고 함께 모여 새로운 형태의 온건개혁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