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산간 학교 안전에 관심 기울여야…재난 예방 시스템 필요"
폭우·태풍 때마다 조마조마…"전국 2천400여개교 산간에 위치"
기후변화로 집중호우·태풍이 늘어나는 가운데 전국 초·중·고 5곳 중 1곳은 산간에 위치해 산사태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영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1만1천744개교 가운데 20.7%인 2천428개교가 학교 대지 내 임야를 포함해 산간에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산간에 위치한 것은 아니지만 산비탈로부터 0∼5m 떨어진 학교는 420개교, 5∼10m 위치한 학교도 311개교에 이르렀다.

모두 3천159개 학교가 산간 지역에 인접해 산사태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최근 집중호우, 태풍이 잦아지면서 학교 주변의 비탈면이 유실되거나 시설물이 붕괴해 피해를 입는 학교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올해 7월 집중호우 때도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인근 지역 암반이 무너지면서 학교 벽이 파손됐다.

전남 나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비탈면에서 유실된 토사가 학교 창문을 뚫고 복도로 유입되는 피해를 보기도 했다.

폭우·태풍 때마다 조마조마…"전국 2천400여개교 산간에 위치"
산간에 위치한 학교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430개교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247개교, 전남 233개교, 서울 207개교, 강원 204개교, 전북 201개교 순이다.

교육부는 교육시설안전원, 각 교육청과 함께 학교 주변 비탈면에 대해 재해 위험도 평가 실시 계획을 수립하고 위험도 1차 평가에 착수한 상태다.

2차에 걸친 최종 위험도 평가를 내년 2월께 마무리한 뒤 평가 결과에 따라 위험도가 높은 학교는 재해 취약 시설로 지정해 안전 관리를 할 계획이다.

김영호 의원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산간에 위치한 학교에 대해선 안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교육부는 위험도 평가를 신속히 마무리해 선제적인 재난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응하는 인력·예산을 부족함 없이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