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공고 학생들이 AICE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영등포공고 학생들이 AICE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에이스)에 몰입하는 학생이 많을 것 같습니다.”

서울 가양동에 있는 영등포공업고등학교 관계자는 “AICE는 인공지능(AI)이 막연한 학생들도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학교뿐 아니라 고등학교도 AICE 열풍에 합류하고 있다. 영등포공고는 지난 7월까지 담당 교사 8명 중 3명이 비전문가용 시험인 AICE 베이식(BASIC) 시험 응시를 마쳤다. 2025년 입학생의 교육과정에 AICE를 적용하기 위해 교사들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해당 교사들은 “AICE는 학생들의 AI 역량 강화뿐 아니라 향후 취업 시장에서도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등포공고는 2025년부터 방과 후 수업과 연계해 AICE를 2~3학년 과정에 도입할 계획이다. 임정모 영등포공고 스마트전기과 학과장은 “2학년 때까지 재학생 모두가 AICE 베이식 과정을 수강하고, 3학년 때는 자율적으로 준전문가용 시험인 AICE 어소시에이트(ASSOCIATE)까지 학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학과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살리면서 AI 역량을 동시에 길러 양자를 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영등포공고는 체계적인 AI 교육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말 한국기술교육대 컨설팅을 통해 AI 교육 환경을 갖출 계획이다. 학습에 필요한 기자재 등도 구비할 예정이다. 영등포공고는 약 1년간의 준비를 거쳐 2024년부터 신입생을 모집(2025학년도 신입생 입학)할 예정이다.

영등포공고는 올해 ‘2023년 실업계고 재구조화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직업계고가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학과를 개편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부의 사업이다. 시범학교로 뽑힌 영등포공고는 신설한 AI 분야 교과 과정을 AICE 시험과 연계할 계획이다.

임 학과장은 “AICE 도입으로 학생들이 AI 역량을 갖춰 데이터 분석과 수집, 모델링 작업 등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