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안무가] 현존 최고 안무가…美 존 노이마이어
20세기 중반 이후 유럽에서 꽃피운 ‘드라마틱 발레’의 선구자인 존 크랑코(1927~1973)는 여러 현대무용 거장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중 첫손에 꼽을 수 있는 인물이 미국 태생의 존 노이마이어(1939~)다.

노이마이어는 고향인 미국 밀워키에서 발레를 처음 배웠고, 영국 런던 로열발레학교 등에서 공부했다. 1973년 함부르크 발레단의 초대 단장 겸 상임안무가로 취임했고, 그의 지휘 아래 함부르크 발레단은 독자적인 색깔을 지닌 유럽 주요 발레단의 한 곳으로 부상했다.

노이마이어는 무용수 움직임의 근본을 탐구하고 발레 동작과 현대무용을 연결한 개성 있는 작품 세계를 함부르크 발레단과 함께 선보였다. ‘불새’, ‘요셉의 전설’(1977), ‘성 마태 수난곡’(1981), ‘오셀로’(1985) 등이 대표작이다. 함부르크 발레단 외에도 세계적 발레단체의 객원 안무가로 자신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 중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 1978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위해 안무한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 시절이던 1999년 이 작품의 마르그리트 역을 맡았고, 이 역으로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당스’에서 동양인 최초로 최고 무용수상을 받았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