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신경 쓰지 않을 것…우리에겐 내일 경기가 남았다"
중국에 1초042 뒤져 카약 2인승 500m 銀…한국 카누 대회 첫 메달
[아시안게임] '주 종목' 사라진 카누 조광희의 아쉬움…"올림픽 적응이 중요"
"중국의 홈인데…우리가 적응 훈련을 더 많이 진행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드러났네요.

"
한국 카누의 간판격 선수인 조광희(울산광역시청)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광희-장상원(인천광역시청) 조는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푸양수상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2인승 500m에서 1분37초690을 기록, 9팀 중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초반부터 치고 나가 250m 지점을 1위로 통과한 조광희-장상원 조는 이후 중국 팀(부팅카이-왕충캉·1분36초658)에게 매섭게 쫓겼다.

마지막 100m 구간에서 속도 경쟁에서 확연히 밀리면서 눈앞에서 금메달을 아쉽게 놓쳤다.

기록 차는 1초042다.

이는 이번 대회 한국 카누가 처음으로 수확한 메달이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조광희는 "정말 많이 준비했는데 아쉽다.

이쪽 지역에서 적응 훈련을 더 많이 진행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늦게 도착했다"고 아쉬워했다.

조광희, 장상원을 비롯한 카누 스프린트 대표팀은 지난달 27일에야 중국 땅을 밟았다.

조광희는 이번 대회에서 주 종목인 카약 1인승 200m에 출전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주 종목' 사라진 카누 조광희의 아쉬움…"올림픽 적응이 중요"
조광희는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카약 1인승 200m에서 연이어 우승한 '아시아 최강자'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해당 종목이 사라졌다.

대신 카약 2인승 500m에 출전하기로 결단을 내린 조광희는 장상원과 지난해부터 호흡을 맞추며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카약 1인승 200m는 2024 파리 대회부터 올림픽에서도 빠지는데, 조광희는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종목을 배제했을 가능성도 떠올렸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8월에 열린 국제카누연맹(ICF) 세계카누선수권대회를 포함해 각종 국제 경기에서는 해당 종목 경기가 개최되고 있다.

조광희는 "이번 아시안게임까지는 카약 1인승 200m 종목이 포함됐는데, 중국 측에서 (종목을) 변경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 소문을 들었는데, 어차피 올림픽에서도 적응해야 해서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면서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카누연맹 측에서도 이번 대회에 앞서 카약 1인승 200m가 빠진 구체적인 맥락에 대해서는 전달받은 바 없다고 한다.

[아시안게임] '주 종목' 사라진 카누 조광희의 아쉬움…"올림픽 적응이 중요"
조광희는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남자 카약 4인승 500m 결승에도 출전한다.

장상원, 조현희(울산광역시청), 정주환(국민체육진흥공단)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노린다.

조광희는 직전인 2018년 대회에서는 최민규, 조정현, 김지원과 함께 남자 카약 4인승 500m 준우승을 합작해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조광희는 "내일 한 번 더 해보겠다.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 경기가 있다"며 아쉬워하는 장상원을 다독였다.

장상원은 "우리가 함께 (배를) 탈 시간이 부족했다.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다른 훈련·운동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간절했다.

감정적으로 울컥하는데, 좀처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