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에서 HR업무를 했던 인사담당자들이 직원 몰입에 대한 책을 함께 펴냈다. /저자 제공
국내 주요기업에서 HR업무를 했던 인사담당자들이 직원 몰입에 대한 책을 함께 펴냈다. /저자 제공
하루에도 수백번 사표를 던지고 싶은 직장인... 어떻게 해야할까?
국내 주요 기업에서 오랫동안 인사(HR)업무를 해왔던 4명이 함께 직장인들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담아 책을 펴냈다. 바로 <인 앤 스테이>다. 부제는 최고의 회사를 만드는 채용과 조직문화에 대한 실질적 인사이트다. 공저자인 김용은 씨는 "코로나로 촉발된 대퇴사시대에 임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몰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솔루션을 담았다"고 책의 저술 의도를 밝혔다. HR 경험과 노하우가 담긴 도서를 출간하신 저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용은] 현재 대기업 L사에서 HR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인재육성과 인사 업무 수행 후 현재는 노경 및 조직문화 직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전에는 국내 IT 대기업 D사에서 검색부문 및 e-Commerce부문에서 HR를 수행했습니다.
[양진미] 중견 제조업, 독일 외국계 기업, IT 기업의 이어 현재 유통업에서 조직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조직을 경험하며 현재는 주로 조직 진단과 구성원의 조직몰입을 위한 인터벤션을 설계하고 실행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인규] 국내 제조업 및 IT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인사업무를 수행했으며, 현재는 푸드 테크 스타트업의 Digital Transformation 및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업무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저서로는 '최고의 나를 만드는 매니지먼트'가 있습니다.
[최대영] 현재 D그룹 기업문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10여년간 다양한 HRD관련 프로젝트를 사내에서 수행 하였고, 최근에는 그룹사 핵심인재, 리더육성, 핵심가치 내재화, 조직문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인 앤 스테이>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조용한 사직'은 기업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언제 퇴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마음가짐으로 회사 생활을 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표현한 워딩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마인드를 가진 직원들이 많은 조직을 보면, 업무 몰입도는 낮고 생산성 또한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결국 조직의 커다란 손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기업에서는 원활한 조직운영과 회사의 성과 증대를 위해 직원들의 마음 속에 있는 사직서를 없애기 위한 노력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직 차원에서 조직의 악인 '조용한 사직'과 같은 업무 몰입과 생산성,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들을 제거하면서 회사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실제 솔루션들을 이 책에 담고자 했습니다. 직원 몰입도 향상과 성과 향상을 위한 시발점으로 채용을 첫번째 솔루션으로 선정했고, 이어 조직문화를 뽑게 되었습니다. 책에는 이론에 대한 설명은 최소화하고, 실제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 기획되고 운영되었던 실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바로 조직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솔루션을 담고자 했습니다.

▶책을 출간하신 동기가 궁금합니다.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기업교육을 전공한 네 명의 저자는 조직문화와 리더십 간의 연관성, 임파워링 리더십과 정서적 몰입간의 관계, 일의 의미와 업무와 관련된 정서적 몰입 등을 연구하였습니다. 동일하게 조직의 성과창출과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자의 조직에서 효과를 확인했던 다양한 사례를 모아서 HR직무를 수행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집필을 하면 좋겠다는 것으로 의기투합 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결과물로 <인 앤 스테이>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국내기업 HR경험자 4인이 쓴 '직원을 몰입시키는 방법'
▶가장 인상 깊으셨던 회사 사례나 인사이트는 무엇이셨나요?
[양진미] HR 프로세스 전반(채용~퇴사)까지 본인들의 비전을 명확하게 담고자 노력한 사례가 기억에 남습니다. 채용공고에서부터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제시하여 회사에서 원하는 지원자의 비율을 높였고, 입사 이후에도 온보딩 과정에서 기존 구성원과 효과적으로 조화를 이룰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실행했습니다. 또한, 인사 제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평가 제도 역시 조직 내부에서 자체 수립한 MVC의 맞추어 세팅됨으로써 구성원의 일상 업무에서부터 제도까지 하나의 모습으로 귀결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대영] 회사와 직원간의 직원경험(EX)은 그 회사의 입사하기 이전부터 발생합니다. 평소 해당 회사의 채용브랜딩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고, 해당 기업의 브랜드 및 제품 광고, 기술과 품질, 평소 임직원들의 일하는 모습, 혹은 주변 지인들을 통해서 등 다양한 직, 간접적 형태로 우리는 해당 기업을 이해합니다. 유명한 플랫폼 회사인 K기업 같은 경우도 그런 고객경험이 입사지원을 결심하는 순간부터 첫 출근을 하는 시기까지 총 20여 차례에 걸친 EX 포인트를 통해 직원들이 ‘이 회사에 꼭! 입사 해야겠어’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고, 기업의 입장에서도 우리 회사에 Fit하고, Loyalty가 있는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많이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채용과 조직문화는 하나의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직원경험의 여정(journey)으로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HR은 무엇인가요?
HR은 끊임없는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HR 업무는 담당자로서 소속된 조직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동시에 조직에서 원하는 방향성과 비전을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이는 조직의 규모에 상관없이 HR 업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역할로, 아주 사소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서부터 제도를 변화시키는 업무까지 모든 업무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러한 과정에서 항상 염두해야 하는 것은 다른 회사 또는 다른 조직이 해왔다고 해서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닌, 우리에게 가장 적합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여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오늘날 필요한 인재는 어떤 유형인지요.
얼마전 한 취업포털에서 316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을 보면, 기업에서 중요하게 바라보는 인재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도전정신과 열정, 창의력, 전문성, 리더십을 중요하게 보았다면, 코로나 이후로는 책임감, 문제해결능력, 위기대응능력, 소통능력, 성실성을 주요하게 보고 있다는 것에서 그 순위가 바뀌고 있습니다. MZ세대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게 되면서, 기업에서는 책임감 있게 일을 처리하고, 늘상 발생하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며, 위기상황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에서는 지원자의 기존 과제 수행 경험이나 개인적 경험을 살펴보면서 우리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잘 갖추고 있는지, 제대로 잘 발휘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세대의 변화와 시장환경의 변화로 현 사회에서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달라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분들은 누굴까요
<인 앤 스테이>에는 이론적인 내용 보다는 실무적 관점에서의 인사이트와 핵심 포인트, 그리고 사례들을 많이 담아 두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취준생들 관점에서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충분히 쉽게 접할 수 있을 겁니다. 실제 활용도는 실제 HR업무를 시작하시는 분들, 그리고 리더로서 실제 본인의 팀원을 면접을 통해 채용하고, 구성원이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일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앤스테이>에 있는 내용들은 거창하거나 심오한 내용이 담겨 있다기 보다는 HR에 많은 경험이 있는 실무 전문가들 입장에서, 정말 제대로 인재를 뽑고, 그들이 원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순수한 메시지들이 담겨 있기에, 그 진심의 글들이 독자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HR직무를 준비하는 취준생들께 한마디.
[김용은] 내가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방향을 먼저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방향설정을 위해서는 내가 가진 강점이나 잘하는 점이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어떤 회사에서 어떤 직무를 수행하고 싶은지, 어떤 창업을 할 것인지 지 아니면 대학원으로 진학할 것인지도 정해야 합니다. 자기 분석을 위한 도구를 찾아보시고, 그 뒤에 내가 어떤 강점을 어디에서 활용할 것인지 알게 되었다면, 목표로 하는 회사 혹은 직무를 정하시기 바랍니다. 내실있는 스타트업, 견고한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있는 대기업,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견기업 모두를 넓게 보면서 목표하는 기업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기업이 정해지면 그 기업에서 어떤 사업을 하는지, 경쟁사는 어디가 있는지, 서비스나 제품의 판매 확대를 위해서 그 회사는 무엇을 하는지 등이 보일 수 있습니다. 결국 나의 강점과 내가 원하는 방향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여러분의 성공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것 입니다.

[최대영] HR은 회사의 직무 중에서도 가장 사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야입니다. 여러가지 경영학적인 이론과 HR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사람에 대한 이해가 우선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실제 HR의 영역은 상당히 넓은 영역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HR의 모든 것을 다 알고 회사를 들어오는 사람은 없고, 회사에서도 그 모든 것을 다 경험하고 배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5년, 10년의 나의 커리어를 그려 보시고, 그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채워나가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무한한 잠재력을 조직의 성과로 만드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한경 잡아라 기자단 조병관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