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는 아론티어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유사장기(오가노이드)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양사는 오가노이드 기술과 AI 플랫폼을 결합한 협력 모델을 구축해 신약개발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로 했다.협약에 따라 아론티어는 AI를 활용해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제공할 예정이다.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는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혁신신약 후보물질의 선별(스크리닝) 및 효능 검증을 수행한다.이진근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 대표는 “AI와 오가노이드 기술은 혁신신약 개발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두 회사의 협력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혁신신약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고준수 아론티어 대표는 “아론티어의 AI 플랫폼과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의 오가노이드 기술을 결합해 혁신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오가노이드 전문 기업이다. 500여 종의 암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수립하고 각각에 대한 유전체분석(NGS)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를 신약개발 및 약효평가 등에 적용해 스크리닝 및 표적 발굴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파미셀은 만성신장질환 동종 줄기세포치료제 ‘셀그램-씨케이디(Cellgram-CKD)’의 임상 1상에서 모든 환자에 대한 12개월 추적 관찰을 마쳤다고 6일 밝혔다.셀그램-씨케이디는 건강한 공여자의 골수에서 추출된 우수한 줄기세포를 선별해 배양한 동종 줄기세포치료제다. 골수 채취 과정이 없어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정맥 투여 시술이 용이하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셀그램-씨케이디 임상 1상은 2021년 7월부터 만성신장질환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됐다. 임상에서는 동종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주입의 안전성을 평가했다.중간엽 줄기세포는 염증, 면역반응 및 신생혈관형성 조절을 통해 신세뇨관 세포의 사멸을 억제하고 증식을 촉진한다. 이에 신장의 섬유증을 감소시키는 등 신장 기능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파미셀 관계자는 “임상 1상에서 치료제 투여 후 추적 관찰 기간동안 중대하고 예상하지 못한 이상 약물 반응을 찾지 못했다”며 “안전성이 입증된 셀그램-씨케이디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추후 동종 줄기세포치료제 시장 선점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에 청신호가 떴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찬성 의견을 제시하면서다. ISS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은 만큼 셀트리온이 양사 합병에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6일 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자문보고서에 양사 합병 안건과 관련해 찬성 의견을 적었다. 찬성표를 던진 근거로는 현재 지배구조 하에서 회계기준 위반 이슈가 해소됐고, 개발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속에서 유연한 가격전략을 쓸 수 있으며, 수익성이 좋아지면 회사의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 등을 들었다.ISS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에 관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최대 자문사인만큼 세계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 않다. 국내에 투자 중인 해외 투자자 중 80% 이상이 ISS의 의견을 참고해 의결권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기준 셀트리온의 해외 투자자 비중은 21%,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7%다.최근에는 해외 투자자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 소액주주들도 ISS의 의견을 참고하는 만큼 이번 찬성 의견이 합병의 ‘키’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양사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ISS가 합병 안건에 찬성을 제시했다”며 “합병 후 회사와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작지 않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셀트리온은 지난 8월 공시를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승인에 관한 이사회 결의를 거쳐 본격적인 합병 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했다. 1단계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 합병을 연내 완료하고 이후 6개월 내 2단계로 셀트리온제약을 흡수하는 식이다. 1단계 합병을 논하는 임시주총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셀트리온은 2030년 매출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60%, 오리지널 신약 40% 비율을 맞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합병을 통해 원가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지배구조 투명성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