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8시부터 전일 작업 중단…파업 기간도 10월 중순까지로 2주 연장
호주 LNG 노조, 24시간 파업 전환…LNG 가격 인상 '후폭풍'
호주의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에서 노동자들의 24시간 전일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셰브론이 서호주에서 운영하는 휘트스톤과 고르곤 가스전 플랜트 노동조합의 연합인 오프쇼어 얼라이언스는 전날 오전 8시부터 부분 파업에서 24시간 전일 파업으로 전환했으며 이날도 오전 8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 2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이날 두 번 회의를 열어 오는 18일에도 전일 파업을 이어갈 것인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셰브론과 임금, 고용안정, 초과근무, 사업장 간 인사이동 관련 규정 등을 둘러싸고 협상을 벌이다 이견을 좁히지 못 해 지난 8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당초 이들은 이달 말까지 하루 최대 11시간만 파업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사 간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24시간 전일 파업으로 전환했고, 파업 기간도 10월 중순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셰브론은 지난 11일 노조와 협상이 어렵다며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WC)에 개입을 요청한 상황이다.

FWC가 '교섭 불가' 선언을 승인하면 노조 측은 파업을 중단하고 양측은 FWC의 중재안에 따라야 한다.

이와 관련 FWC는 오는 22일 첫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파업의 영향으로 LNG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두 시설의 LNG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5% 이상을 차지한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최근월물 가격은 파업 시작 전인 지난 6일만 해도 메가와트시(MWh)당 31유로(약 4만4천38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15일 마감가는 36유로(약 5만1천140원)를 넘어서며 15% 이상 오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이 일시적이고 주요 가스 구매자들은 북반구의 겨울을 앞두고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파업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더 뛸 것으로 우려한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사울 카보닉은 "시설 폐쇄가 장기화하면 에너지 위기를 야기하므로 호주 정부가 파업을 중단시키려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