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초 주도주였던 방산주들이 하반기 들어 쉬어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실적 개선과 더불어 추가 수출 기대감이 다시 나오면서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대표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증권가의 분석과 전망 들어봅니다. 증권부 유주안 기자입니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어제 주가 상승의 배경은요?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주 폴란드에서 열린 유럽 최대 방산전시회인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참가했는데 이후 2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먼저, 폴란드 군용자동차 및 장갑기술연구소(WITPIS)와 유무인 군용 무인차량 관련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자체 개발한 무인차량 기술로 폴란드 육군 현대화 사업에 본격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읽히고 있습니다.

또 폴란드 국영 방위기업인 PGZ와도 천무 제조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천무 수출 2차 실행 계약에 앞서 정부 기술이전 승인을 받고,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말에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공개한 후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최근 이같이 기대감을 주는 소식들이 다시금 들려오면서 주가도 조금씩 다져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부진했던 2분기 실적에 대해서 짚어주겠습니까?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방산 분야 기술력 인정받는 국내 대표 기업입니다. 방위사업청과 해외 시장 대상으로 항공기 엔진, 부품, 자주포, 장갑차, 정밀유도무기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3조원 규모 K9자주포 수출 계약에 이어 5조원 규모의 천무 발사대, 유도탄 등 수출을 위한 1차 실행계약까지 체결하면서 그야말로 잭팟을 터뜨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상반기에 7만원 아래에 있던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하는 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27일에도 호주에 장갑차 '레드백' 129대를 수출하는 계약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유력했던 독일의 경쟁사(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를 제쳤기에 주가가 즉각 반영하며 신고가인 15만 1천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날 2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주가는 반락했고, 이후 약 한달가량의 조정기를 거치고 있습니다.

2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은 829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4.9% 감소했으며, 이는 시장 추정치를 30%나 밑돈 수치입니다. 당시 한국항공우주 역시 실적이 추정치를 76% 하회하며 방위산업 전반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진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이후 주가가 약 30%나 떨어지게 되었는데, 실적 부진의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기자> 일단 수출 스케줄이 일시적으로 부진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폴란드향 K9자주포가 1분기 24대가 납품된 후 2분기와 3분기를 건너뛰고 4분기에 납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자주포 등 지상방산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2분기에 일시적 감소가 나왔다는 내용입니다.

NH투자증권의 이재광 연구원은 또 항공우주사업에서 전년동기에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었던 기저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종합하자면, 2분기 부진이 일시적 요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공통된 시각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3분기부터는 이같은 실적 부진은 나아질 것으로 예상이 되나요?

현재로선 3분기 실적이 다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가 추정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매출은 1조970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각각 41%,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4분기 이후에도 폴란드 K9자주포 추가 납품과 천무 납품도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계속 좋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합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납품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4분기 영업이익률이 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근 한화오션 유상증자 참여에 두 차례 참여하면서 약간 부정적인 의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합니까?

<기자>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한 이후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출범시키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에 1조원에 이어 8월에도 또다시 3853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오션으로 인해 한화그룹의 재무부담이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증권사중 다올투자증권이 이같은 이유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가를 낮춘 바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재고자산 증가로 인한 추가 충당금 설정 우려, 공적자금 회수 등의 우려되는 재무 이슈가 존재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한화그룹에 투자할 때 이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들이 나오고요, 다만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대형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를 공동 개발한 것처럼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중장기적으론 기대되고 있기도 합니다. 또 증권업계에선 지난 7월 말 호주 장갑차 우협 선정 이후 추가적인 수출 성사 기대감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
30% 급락한 한화에어로..반등의 키는? [마켓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