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집권당 대변인 "협정 진전 희망"…푸틴 튀르키예 방문 불발
"푸틴·에르도안, 조만간 러 소치서 회담…흑해곡물협정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조만간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2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집권당 대변인이 밝혔다.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의 오메르 젤릭 대변인은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머지않아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소치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통령이 그동안 세계 식량 위기를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해왔다"며 "이번 회담 이후 흑해곡물협상 관련 상황에 진전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한 흑해 봉쇄를 풀고 해상으로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22일 흑해곡물협정을 맺었으나, 러시아는 자국 관련 협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17일 협정을 파기하고 흑해를 재봉쇄했다.

이에 따라 유엔과 함께 해당 협정을 중재한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추진 중으로, 이르면 다음 달 초 러시아에서 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주 크렘린궁도 회담 장소나 시기는 언급하지 않은 채 양국 정상이 "곧 만날 것이라는 이해가 있다"고 밝혔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있는 등 양국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소치는 지난해 8월 5일에도 에르도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한 장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위해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을 추진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이 튀르키예를 방문한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방문이 될 수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