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ESG 브랜드로 ESG 경영 고도화합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통합 ESG 브랜드 '리그린'(환경)과 '위드림'(사회)을 선보였다. ESG 경영을 고도화하고 계열사 전반의 활동과 ESG 경영 목표를 일치 시키기 위해서다. 특히, 더현대 서울 등 공간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는 친환경 가치를 확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등 주력 계열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고도화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와 접점이 많고 협력 업체, 중소상인 등 이해관계자가 다양한 만큼 친환경 제품 인증, 판로 개척 지원, 소비자 안전 개선 같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지배구조 안정화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기대된다. 미래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더현대 서울도 전국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해 공간 중심의 ESG 경영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 ESG 경영을 총괄하는 안병혁 현대백화점 미래전략담당 상무를 만났다.
- 유통업에서 ESG 경영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현대백화점그룹은 ESG 경영을 기업의 성장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고객, 협력사,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기 위한 활동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과 제조업, 기술 기업 등 사업의 특성에 따라 각 기업 ESG 경영활동의 세부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ESG 경영의 본질은 같다고 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추구하는 ESG 경영의 본질적 목표 역시 주력사업인 백화점 등 유통업뿐 아니라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제시하고, 고객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 경영 비전이기도 한데요.
“ESG 경영이라는 용어가 낯설던 지난 2010년에 수립한 비전입니다. ESG 경영을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신뢰와 지지를 받기 위한 활동으로 보면, 이러한 비전은 ESG 경영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죠. 이러한 비전을 기반으로 ESG 경영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경과 사회 부문 경영 목표를 브랜딩해 계열사 전반의 활동과 ESG 경영 목표를 일치시키고 있습니다.” - ESG 경영을 브랜딩한 사례를 소개한다면요.
“대표 브랜드는 리그린과 위드림입니다. 리그린은 2050년까지 2021년 대비 온실가스와 폐기물을 각각 60%, 80% 감축하고, 친환경 소재와 재생에너지는 각각 70%와 90%까지 사용 비중을 높이는 내용을 담은 브랜드입니다. 2030년까지 3개년 단위 목표를 수립해 추진 중이며, 계열사 경영 성과 평가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2050년까지 3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됩니다. 위드림은 후원 중심의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에서 벗어나 사회문제를 정의하고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브랜드입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화사업장 운영, 청소년 자립 지원 등 사업이 포함됩니다.”
- 공간 중심의 ESG 경영이 돋보입니다.
“ESG 경영이 중요해지기 전부터 백화점을 단순히 상품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더현대 서울의 ‘사운즈 포레스트’, ‘워터폴가든’과 목동점의 ‘글라스하우스’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기존 영업 공간을 파격적으로 꾸며 도심 속 휴식 공간, 친환경 공간을 선보여 고객에게 새로운 개념인 ‘리테일 테라피’를 제안합니다. 또 유휴 공간은 고객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 자원순환 공간으로 활용해 고객들이 다양한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친환경 캠페인 ‘365 리사이클’에 참여한 인원만 17만 명으로, 2021년과 비교해 7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현대백화점은 제한된 오프라인 공간을 넘어 고객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몰 ‘더현대닷컴’ 내 친환경 전용 상품관 ‘리그린관’을 통해 패션·뷰티·액세서리 등 다양한 친환경 상품과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열어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고객에게 지속가능한 쇼핑 공간을 제공합니다. 홈쇼핑에서는 ‘북극곰은 아이스 팩을 좋아해’라는 고객 참여형 아이스 팩 재활용 캠페인, 프라이팬 재활용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 더현대 브랜드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친환경 가치가 녹아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MZ세대의 선택과 지지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기존 종이류로 제작하는 점포 가이드북은 모바일로 전환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고객에게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등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객 참여형 친환경 테마 행사 ’업사이클 유니버스’를 개최했습니다. 업사이클 관련 2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작품 전시부터 체험 및 제품 판매까지 고객에게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확산되자 삼성전자 등 기존 브랜드도 더현대 서울에서 친환경을 앞세운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는 등 더현대 서울이 친환경 가치 확산에 기여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 주목할 만한 환경 프로젝트는 어떤 게 있습니까.
“환경 부문은 산림청과 연계한 ‘탄소중립 숲’ 조성 사업이 있습니다. 2022년부터 경기도 용인시 내 5만 평 규모의 국유에 5년간 3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중립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고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일상 속 친환경 캠페인도 전개합니다. 쓰지 않는 의류, 신발, 페트병 등을 통한 일상 속 재활용 활성화 ‘365리사이클 캠페인’, 독립 자원순환 캠페인 ‘프로젝트 100(발생 폐지를 자체 수집해 100% 재생지로 패키지 개발)’으로 제작한 친환경 쇼핑백, 종이 영수증 제로화 캠페인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현대홈쇼핑의 아이스 팩 재활용 캠페인과 현대백화점의 365리사이클 캠페인은 친환경 가치를 인정받아 2019·2021년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또 현대백화점의 ‘프로젝트 100’을 통해 생산한 친환경 쇼핑백은 1년간 약 800만 장 사용되어 2만 그루 나무를 보호하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친환경 가치에 공감한 외부 기관(한국정보통신전파진흥원 등)에서 벤치마킹하는 등 친환경 가치를 전파하는 데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 사회 부문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자립 유도 사업을 통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포괄적 사회 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내 우수한 대학생 100여 명을 선발해 저소득층 아동에게 학습 멘토링을 지원하는 ’가꿈’ 사업과 만 20세가 되면 사회에 나오는 보호시설 청소년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하도록 돕는 ‘꿈나물’ 사업, 방학 중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에게 건강식을 제공하는 ‘가온’ 사업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클래식 유망주 육성 사업, 순직 경찰·소방공무원 자녀 및 중·소 협력사 자녀 대상 학자금 지원 등 소외된 계층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사회 공헌 사업도 전개 중입니다. 특히 올해는 기업의 사회적책임 범위를 확대해 어린이 스쿨존 교통안전 시스템 구축을 통한 어린이 교통안전, 안전 관련(CCTV, 비상벨, 자동심장충격기 등)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셸터 구축 등 공공 안전에 기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사업을 강화해나갈 예정입니다.”
- 협력사의 ESG 경영은 어떻게 지원하고 있습니까.
“2022년부터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평가와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협력사 중 백화점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하는 협력사 중 신용등급, 공사 실적 등을 기준으로 10개 사를 선정해 외부 ESG 평가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올해는 약 50개 협력사로 지원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 패션 계열사 한섬은 최근 4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급망 ESG 컨설팅을 지원했습니다. 이 외에도 지난 7월 현대백화점이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주요 유통업체와 함께 ‘협력사 ESG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꾸준히 구축해나갈 것입니다.”
- 2050년 온실가스 60% 감축이 목표인데,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정량적 목표가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선언을 넘어 실현 가능성을 우선해 목표를 수립한 것입니다. 궁극적 목표는 탄소중립입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기업의 자체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경영환경을 둘러싼 국내외 상황과 에너지 생산 및 사용, 관련 기술 발전 그리고 정부 정책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요인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생태계의 고도화와 기술 발전에 맞춰 현재 설정된 목표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탄소중립 노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 스코프 3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
“그룹 내 주요 유통 계열사인 백화점과 홈쇼핑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배출량과 관련해 스코프 1(직접배출), 2(간접배출)에 이어 스코프 3(기타 간접배출) 측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추진에 대한 진정성과 자발적 책임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올해는 자발적 관리와 통제 범위를 스코프 3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현재 측정된 스코프 3 카테고리는 자본재, 폐기물, 출장, 통근 등 4개 카테고리(현대백화점 기준)로 이를 외부 전문 기관과 협력해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 ESG 공시 의무화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ESG 공시기준가 업종 등 경영환경을 충분히 고려해 수립되길 기대합니다.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며 공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홈쇼핑, 식품 등 내수산업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ESG 평가에 내부 대응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ESG 경영 고도화를 위해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에 참여하고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대한 대응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 ESG 경영 추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기업의 사업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친환경적 요구가 강해지고,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의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주주와의 소통도 더욱 투명하고 긴밀하게 해야 합니다. 그만큼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진 거죠. 그러다 보니 대외적 평가 대응, 의무 공시 대비, 핵심성과지표(KPI)를 통한 내부 관리 등 행정적 부분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활동을 개발하고, 무엇보다 실질적 추진이 중요하죠. 특히 이러한 활동은 기업 구성원의 공감과 실천, 조직 간 협업이 원활할 때 제대로 실행되고 의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ESG 경영전략에 대한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사내 ESG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그룹 차원의 ESG 경영을 각 계열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상호 공유하면서 추진하는데,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구성원에게 ESG 경영 활동의 근원적 목적과 개별 활동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에 대해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소셜미디어(현대백화점그룹 스토리), 사내 인트라넷은 물론 각 계열사의 주요 활동을 담은 ESG 브랜드 스토리 영상 등을 통해 구성원의 공감대를 넓히고 있습니다. 매년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 우수한 실천 사례를 발굴해 포상하는 제도도 운용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룹의 신사업 전략을 담당하는데, ESG 경영 관련 업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에너지절감과 리사이클 분야에서 유용한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과 협력하면서 ESG 경영을 기업 평판 관리라는 방어적 관점이 아니라 지속 성장이라는 생산적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지배구조 안정화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기대된다. 미래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더현대 서울도 전국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해 공간 중심의 ESG 경영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 ESG 경영을 총괄하는 안병혁 현대백화점 미래전략담당 상무를 만났다.
- 유통업에서 ESG 경영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현대백화점그룹은 ESG 경영을 기업의 성장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고객, 협력사,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기 위한 활동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과 제조업, 기술 기업 등 사업의 특성에 따라 각 기업 ESG 경영활동의 세부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ESG 경영의 본질은 같다고 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추구하는 ESG 경영의 본질적 목표 역시 주력사업인 백화점 등 유통업뿐 아니라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제시하고, 고객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 경영 비전이기도 한데요.
“ESG 경영이라는 용어가 낯설던 지난 2010년에 수립한 비전입니다. ESG 경영을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신뢰와 지지를 받기 위한 활동으로 보면, 이러한 비전은 ESG 경영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죠. 이러한 비전을 기반으로 ESG 경영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경과 사회 부문 경영 목표를 브랜딩해 계열사 전반의 활동과 ESG 경영 목표를 일치시키고 있습니다.” - ESG 경영을 브랜딩한 사례를 소개한다면요.
“대표 브랜드는 리그린과 위드림입니다. 리그린은 2050년까지 2021년 대비 온실가스와 폐기물을 각각 60%, 80% 감축하고, 친환경 소재와 재생에너지는 각각 70%와 90%까지 사용 비중을 높이는 내용을 담은 브랜드입니다. 2030년까지 3개년 단위 목표를 수립해 추진 중이며, 계열사 경영 성과 평가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2050년까지 3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됩니다. 위드림은 후원 중심의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에서 벗어나 사회문제를 정의하고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브랜드입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화사업장 운영, 청소년 자립 지원 등 사업이 포함됩니다.”
- 공간 중심의 ESG 경영이 돋보입니다.
“ESG 경영이 중요해지기 전부터 백화점을 단순히 상품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더현대 서울의 ‘사운즈 포레스트’, ‘워터폴가든’과 목동점의 ‘글라스하우스’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기존 영업 공간을 파격적으로 꾸며 도심 속 휴식 공간, 친환경 공간을 선보여 고객에게 새로운 개념인 ‘리테일 테라피’를 제안합니다. 또 유휴 공간은 고객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 자원순환 공간으로 활용해 고객들이 다양한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친환경 캠페인 ‘365 리사이클’에 참여한 인원만 17만 명으로, 2021년과 비교해 7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현대백화점은 제한된 오프라인 공간을 넘어 고객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몰 ‘더현대닷컴’ 내 친환경 전용 상품관 ‘리그린관’을 통해 패션·뷰티·액세서리 등 다양한 친환경 상품과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열어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고객에게 지속가능한 쇼핑 공간을 제공합니다. 홈쇼핑에서는 ‘북극곰은 아이스 팩을 좋아해’라는 고객 참여형 아이스 팩 재활용 캠페인, 프라이팬 재활용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 더현대 브랜드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친환경 가치가 녹아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MZ세대의 선택과 지지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기존 종이류로 제작하는 점포 가이드북은 모바일로 전환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고객에게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등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객 참여형 친환경 테마 행사 ’업사이클 유니버스’를 개최했습니다. 업사이클 관련 2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작품 전시부터 체험 및 제품 판매까지 고객에게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확산되자 삼성전자 등 기존 브랜드도 더현대 서울에서 친환경을 앞세운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는 등 더현대 서울이 친환경 가치 확산에 기여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 주목할 만한 환경 프로젝트는 어떤 게 있습니까.
“환경 부문은 산림청과 연계한 ‘탄소중립 숲’ 조성 사업이 있습니다. 2022년부터 경기도 용인시 내 5만 평 규모의 국유에 5년간 3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중립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고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일상 속 친환경 캠페인도 전개합니다. 쓰지 않는 의류, 신발, 페트병 등을 통한 일상 속 재활용 활성화 ‘365리사이클 캠페인’, 독립 자원순환 캠페인 ‘프로젝트 100(발생 폐지를 자체 수집해 100% 재생지로 패키지 개발)’으로 제작한 친환경 쇼핑백, 종이 영수증 제로화 캠페인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현대홈쇼핑의 아이스 팩 재활용 캠페인과 현대백화점의 365리사이클 캠페인은 친환경 가치를 인정받아 2019·2021년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또 현대백화점의 ‘프로젝트 100’을 통해 생산한 친환경 쇼핑백은 1년간 약 800만 장 사용되어 2만 그루 나무를 보호하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친환경 가치에 공감한 외부 기관(한국정보통신전파진흥원 등)에서 벤치마킹하는 등 친환경 가치를 전파하는 데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 사회 부문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자립 유도 사업을 통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포괄적 사회 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내 우수한 대학생 100여 명을 선발해 저소득층 아동에게 학습 멘토링을 지원하는 ’가꿈’ 사업과 만 20세가 되면 사회에 나오는 보호시설 청소년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하도록 돕는 ‘꿈나물’ 사업, 방학 중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에게 건강식을 제공하는 ‘가온’ 사업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클래식 유망주 육성 사업, 순직 경찰·소방공무원 자녀 및 중·소 협력사 자녀 대상 학자금 지원 등 소외된 계층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사회 공헌 사업도 전개 중입니다. 특히 올해는 기업의 사회적책임 범위를 확대해 어린이 스쿨존 교통안전 시스템 구축을 통한 어린이 교통안전, 안전 관련(CCTV, 비상벨, 자동심장충격기 등)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셸터 구축 등 공공 안전에 기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사업을 강화해나갈 예정입니다.”
- 협력사의 ESG 경영은 어떻게 지원하고 있습니까.
“2022년부터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평가와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협력사 중 백화점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하는 협력사 중 신용등급, 공사 실적 등을 기준으로 10개 사를 선정해 외부 ESG 평가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올해는 약 50개 협력사로 지원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 패션 계열사 한섬은 최근 4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급망 ESG 컨설팅을 지원했습니다. 이 외에도 지난 7월 현대백화점이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주요 유통업체와 함께 ‘협력사 ESG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꾸준히 구축해나갈 것입니다.”
- 2050년 온실가스 60% 감축이 목표인데,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정량적 목표가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선언을 넘어 실현 가능성을 우선해 목표를 수립한 것입니다. 궁극적 목표는 탄소중립입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기업의 자체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경영환경을 둘러싼 국내외 상황과 에너지 생산 및 사용, 관련 기술 발전 그리고 정부 정책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요인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생태계의 고도화와 기술 발전에 맞춰 현재 설정된 목표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탄소중립 노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 스코프 3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
“그룹 내 주요 유통 계열사인 백화점과 홈쇼핑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배출량과 관련해 스코프 1(직접배출), 2(간접배출)에 이어 스코프 3(기타 간접배출) 측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추진에 대한 진정성과 자발적 책임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올해는 자발적 관리와 통제 범위를 스코프 3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현재 측정된 스코프 3 카테고리는 자본재, 폐기물, 출장, 통근 등 4개 카테고리(현대백화점 기준)로 이를 외부 전문 기관과 협력해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 ESG 공시 의무화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ESG 공시기준가 업종 등 경영환경을 충분히 고려해 수립되길 기대합니다.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며 공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홈쇼핑, 식품 등 내수산업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ESG 평가에 내부 대응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ESG 경영 고도화를 위해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에 참여하고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대한 대응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 ESG 경영 추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기업의 사업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친환경적 요구가 강해지고,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의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주주와의 소통도 더욱 투명하고 긴밀하게 해야 합니다. 그만큼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진 거죠. 그러다 보니 대외적 평가 대응, 의무 공시 대비, 핵심성과지표(KPI)를 통한 내부 관리 등 행정적 부분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활동을 개발하고, 무엇보다 실질적 추진이 중요하죠. 특히 이러한 활동은 기업 구성원의 공감과 실천, 조직 간 협업이 원활할 때 제대로 실행되고 의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ESG 경영전략에 대한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사내 ESG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그룹 차원의 ESG 경영을 각 계열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상호 공유하면서 추진하는데,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구성원에게 ESG 경영 활동의 근원적 목적과 개별 활동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에 대해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소셜미디어(현대백화점그룹 스토리), 사내 인트라넷은 물론 각 계열사의 주요 활동을 담은 ESG 브랜드 스토리 영상 등을 통해 구성원의 공감대를 넓히고 있습니다. 매년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 우수한 실천 사례를 발굴해 포상하는 제도도 운용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룹의 신사업 전략을 담당하는데, ESG 경영 관련 업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에너지절감과 리사이클 분야에서 유용한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과 협력하면서 ESG 경영을 기업 평판 관리라는 방어적 관점이 아니라 지속 성장이라는 생산적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