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서울국제작가축제…유명 작가들 노들섬 나들이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쓴 정지아, <대도시의 사랑법>의 박상영, 흑인 여성 최초의 부커상 수상자 버나딘 에바리스토, 그리고 '중국 현대문학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위화까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이 서울을 무대로 교류하는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28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국제작가축제는 다음 달 8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노들섬 일대에서 열린다. 10명의 해외 작가를 포함한 작가 24명의 강연과 작가들의 작품을 테마로 한 전시와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언어의 다리를 건너'로 선정됐다. 문학을 통해 언어적 문화적 장벽을 넘어 새롭게 사유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서울국제작가축제는 2006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 12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총 58개국의 작가 295명이 다녀갔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지난해 행사에는 57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했다.

올해 본 행사의 규모는 작년에 비해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지난해 작가축제에는 작가 35명(해외작가 12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24명의 작가(해외작가 10명)가 연단에 선다. 프로그램 수도 전년 19개에 비해 줄어든 13개로 구성됐다.

온라인 동시 중계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작년과 다르다. 번역원 관계자는 "많은 관객이 현장에 참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온라인으로 동시 송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추후 일부 프로그램을 자막이 포함된 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 작가들은 돌봄과 연대, 분열과 적대 등 문학적 주제들을 서로 다른 언어와 작품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다음 달 8일 위화(중국)와 정지아의 개막 강연을 시작으로 '작가, 마주보다' 프로그램에선 국내 작가와 해외 작가가 일대일 대담을 나눈다. 버나딘 에바리스토(영국)와 진은영, 앤드루 포터(미국)와 은희경, 마르타 바탈랴(브라질)와 김금희 등이 참여한다.

'작가들의 수다'에선 세 명 이상의 작가들이 사회적 문제들을 두고 토론한다. 김희선과 황모과, 카린 티드베크(스웨덴)는 '미래로 가는 미로'를 주제로, 최은영과 서효인, 웬디 어스킨(북아일랜드)은 '이곳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를 주제로 마이크를 잡는다.

작가들을 테마로 한 전시와 공연도 주요 볼거리다. 다음 달 2일부터 13일까지 노들섬 노들갤러리에선 작가들을 대표하는 문장으로 만든 '독자의 시선' 전시가 열린다. 9일과 10일 이틀간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선 작가들의 작품을 재해석한 국악 공연과 낭독회, 연주회 등 '예술 융복합 공연'이 열린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