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겨울 가뭄을 보낸 남미 우루과이가 한숨 돌리게 됐다. 최근 며칠 사이 내린 '단비' 덕분이다.

우루과이 정부는 70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겨울 가뭄에 따른 수도권 물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월19일부터 시작한 물 비상사태를 종료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은 비상사태 종료를 명령하는 안에 서명한 뒤 "우리는 이제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수질은 개선됐고, 향후 물 공급 역시 문제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루과이 정부의 비상사태 종료에는 최근 며칠 새 이어진 비가 한몫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하루 20∼30㎜의 강우량이 기록됐다.

우루과이 인구(340만명) 절반 이상이 밀집해 있는 몬테비데오 수도권에 염분 농도 높은 강 하구 쪽 물을 섞어 공급하며 발생한 '짠 수돗물 사태'도 일단락됐다.

한때 기준치(440㎎/ℓ)를 훨씬 웃돌던 나트륨 수치는 22일 기준 29∼31㎎/ℓ로 급감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또 생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렸던 병물 세금 감면 조처도 해제했다. 다만, 취약 계층을 위한 생수 지원은 9월1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