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다수 국가 가입 의사…브릭스 잠재력·권위 보여줘"
모스크바 드론 공격에 "위협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해"
러 "브릭스 정상회의서 회원국 확대 주요 의제로 다룰 것"
러시아는 오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막하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확대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 의제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갈수록 많은 국가가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히고 있기에 이는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현재 회원국 사이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이 같은 논의가 있다는 사실이 브릭스의 엄청난 잠재력과 갈수록 커지는 권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 주최국인 남아공도 최근 40여개국이 미국 주도의 서방 패권을 상쇄하기 위해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에 맞서 중국, 인도, 아프리카, 남미 국가 등과의 관계 강화에 주력해왔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러시아 대표로 보낼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22~24일 열리는 회의 전체 일정에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들을 불법 이주시킨 전쟁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ICC 비회원국으로서 ICC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남아공은 ICC 회원국으로서 푸틴 대통령이 회의 참석을 위해 남아공을 방문할 경우 그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을 포함해 지난 사흘간 모스크바에 대해 2차례나 드론 공격이 발생한 데 대해서는 "위협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만 말했다.

그는 전날 브리핑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절망적 행동에 의지하고 있다"며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관련한 모든 가능한 조처가 시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인해 고층 비즈니스 센터 건물 1개 층이 파손됐고 시 외곽의 브누코보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모스크바가 공격받은 것은 벌써 5번째로, 모스크바의 방어 취약성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