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공연 비자(흥행 비자) 발급 요건이 8월부터 크게 완화된다. 한국의 인기 아이돌 그룹과 신인 음악가들의 일본 진출이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8월 1일부터 외국인 가수가 일본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흥행 비자’의 요건을 대폭 완화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이전에는 △하루 보수가 50만엔(약 450만원) 이상이면서 체재 일수가 15일 이내 △객석이 100석 이상이면서 음식물을 판매하지 않는 공연장 △일본 정부와 학교 등이 여는 공적인 행사에 출연 가운데 최소 한 가지 요건을 맞춰야 외국인 가수가 일본 흥행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하루 보수가 50만엔 이상인 인기 가수의 체재 일수는 30일 이내로 늘어나기 때문에 한국의 유명 아이돌 그룹이 일본 전역을 돌며 ‘투어 콘서트’를 여는 게 쉬워진다. 또 술을 판매하는 라이브 하우스에서 외국인 음악가들이 공연할 수 있게 된다. 신인 음악가나 인디 밴드의 일본 진출도 수월해진다.

지금까지는 외국인 음악가가 세 가지 흥행 비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2년 이상의 해외 활동 경력에 13㎡ 이상의 무대에 서야 한다는 제한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3년 이상 외국인 음악가를 초청한 경력이 있는 공연 기획사에는 이를 면제하기로 해서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