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차전 패배로 월드컵 본선 5연패…다득점 승리로 분위기 반전 절실
독일에 0-6 대패한 모로코, 최근 2무4패 부진…셰바크·아야네는 경계 대상
[여자월드컵] 16강 갈림길 벨호, '첫 아랍국' 모로코 넘어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여자 대표팀이 모로코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우리시간으로 30일 오후 1시30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펼친다.

2015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의 16강행을 노리는 벨호로서는 이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지난 25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치른 콜롬비아와 1차전을 0-2로 져 대표팀은 16강 진출을 위한 '조 2위' 싸움에서 불리한 처지에 몰렸다.

H조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독일(2위)이 모로코를 6-0으로 대파하며 조 1위 가능성을 높인 가운데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따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됐다.

더불어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시원한 승리를 통해 처진 분위기를 반전할 필요성도 있다.

그런 만큼 벨호로서는 모로코전에서 다득점으로 승리할수록 좋다.

이긴다면 2015년 캐나다 대회 16강 프랑스전부터 이어져 온 월드컵 5연패를 끊을 수 있다.

또, 2015년 대회 조별리그 E조 스페인전 이후 사상 두 번째 승리를 챙기게 된다.

[여자월드컵] 16강 갈림길 벨호, '첫 아랍국' 모로코 넘어라
필승을 다짐한 대표팀은 27일 훈련에서는 '공격 다듬기'에 매진했다.

측면 공격수가 중앙으로 크로스나 컷백을 전달해 문전에서 마무리하는 '골 결정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1패를 안은 상황에서 다득점 승리를 노리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모로코는 H조에서 FIFA 랭킹이 72위(한국 17위)로 제일 낮다.

이번 월드컵이 첫 출전이다.

아울러 아랍권 국가가 여자 월드컵 본선에 나선 건 모로코가 처음이다.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최초다.

이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지난 23일 '이미 모로코는 승리했다'는 제목으로 보도하는 등 전력보다는 월드컵 출전 자체가 역사적 이정표로 더 조명받는 분위기다.

아울러 최근 대표팀 간 경기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도 우리 대표팀에는 호재다.

모로코는 독일전 대패에 앞서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서 진행한 자메이카와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이달 들어 유럽팀 이탈리아, 스위스를 상대로 펼친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지난 4월에도 유럽 팀과 붙었는데 체코에 0-2, 루마니아에 0-1로 졌다.

[여자월드컵] 16강 갈림길 벨호, '첫 아랍국' 모로코 넘어라
최근 6경기 전적이 2무 4패다.

하지만 지난해 아프리카축구연맹 네이션스컵 준우승을 거두고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낸 팀인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단연 1990년생의 베테랑 공격수 기즐란 셰바크다.

셰바크는 지난해 네이션스컵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축구 기록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네이션스컵에서 3골 1도움과 함께 337회의 패스를 성공하는 등 모로코 전술의 핵으로 꼽힌다.

조소현(토트넘)의 팀 동료 로셀라 아야네도 경계 대상이다.

180㎝의 장신 아야네는 제공권 장악에 능한 공격수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22경기에 출전해 9골을 넣었다.

영국 레딩에서 태어나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로 뛰기도 했으나, 성인 대표팀은 모로코를 선택했다.

모로코의 수장은 레날 페드로스 감독이다.

페드로스 감독은 최인철 감독이 물러난 2019년 우리나라 여자 대표팀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2017∼2019년 올랭피크 리옹(프랑스) 여자팀을 이끌었다.

벨 감독(2015년)처럼 2018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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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