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붕괴 우려' 익산시 10개 마을 주민 600여 명 임시거처 이동
전북 '478㎜ 물 폭탄' 피해 속출…농경지 침수 1만㏊ 육박
나흘간 전북 지역에 최고 478㎜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주민 대피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도내에서 벼 5천362㏊, 논콩 4천342㏊ 등 농경지 9천766㏊가 물에 잠겼다.

도로 7곳, 하천 9곳, 문화재 5곳, 산사태 14곳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

연일 내린 폭우로 금강 하류에 있는 익산시 산북천 제방 붕괴 가능성이 커지자 이날 오전 6시부터 익산시 용안면 10개 마을 주민 600여 명은 용안초등학교와 용안어울림센터에 마련된 임시 거처로 이동했다.

대청댐 방류량 확대와 지속적인 호우로 금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용안면 석동배수장 인근의 산북천 제방에서 붕괴 위험이 감지되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은 많은 양의 빗물이 유입됨에 따라 전날 금강하굿둑 갑문 20개를 모두 개방했다.

익산시는 농어촌공사 결정에 따라 하천 범람과 제방 붕괴 우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 마을 주민에게 사전 대피를 권고했다.

전북 '478㎜ 물 폭탄' 피해 속출…농경지 침수 1만㏊ 육박
사유 시설 피해는 59건으로 확인됐다.

전날 새벽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1가 일원에 전기가 2시간 넘겨 끊겼다.

전주천변과 정읍천변, 남원 요천, 김제 원평, 장수 장계천·요천, 순창 천변, 경천 등 둔치주차장 8곳은 사전 통제됐고, 10개 공원과 133개 탐방로도 통제 중이다.

하상도로 17개 구간(전주 13개·완주 4개)과 하천 산책로 30개 노선, 여객선 전 항로도 통제되고 있다.

전날 익산 배수로에서 60대 주민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호우 관련이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됐다.

전북도는 재해대책본부 비상 수준 3단계를 유지 중이며 공무원 등 1천500여 명이 비상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전북 '478㎜ 물 폭탄' 피해 속출…농경지 침수 1만㏊ 육박
기상청은 17일까지 도내에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연일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구간이 많으므로 산사태나 토사 유실, 축대 붕괴 등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