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시공 발표 다음날 순매수, 올해 최대…증권사들은 목표가 하향
개미들, 악재에도 GS건설 더 담았다…지난달보다 많아
아파트 전면 재시공이라는 악재에도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GS건설을 오히려 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첫 거래일부터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GS건설을 730억원어치 순매수해 지난달(710억)보다 3.4% 더 많이 담았다.

특히 주가가 19.47% 급락한 6일 하루에만 4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일별 기준으로 순매수 금액이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GS건설은 지난 5일 장 마감 직전 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6일 개장부터 주가가 급락했다.

이달 초 1만9천20원이었던 GS건설 주가는 14일 1만4천170원으로 마감해 이달 들어 25.5% 떨어졌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저점이라는 인식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라며 "건설주를 대표하는 대장주라는 점도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수를 이어간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장주로서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높아 저점일 때 계속 담아 놓으면 부동산 경기가 개선될 때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이달 전체 시장의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10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1위에서 21계단 상승한 수치다.

재시공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 충당금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며 증권사들이 GS건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매수를 고집한 셈이다.

재시공 발표 후 증권사들이 내놓은 GS건설에 보고서 10개 중 7개가 목표주가나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GS건설 주가 하락이 다른 건설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 전면 재시공 발표 당시 다른 건설주에까지 불안 심리가 잠시 퍼졌지만, 그때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조사 결과 특정 회사에서 부실이 발견되지 않는 한 GS건설 여파가 다른 건설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