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0일) 주식시장 점검해보겠습니다. 증권부 정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오늘 우리 증시는 다행히 반등에 성공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4거래일 만에 반등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전 거래일 대비 소폭이긴 하지만 반등하면서 올해 상반기의 마지막날을 빨간 불로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코스닥에선 개인이 각각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알멕과 오픈놀, 두 종목이 증시에 입성했는데요.

알멕은 장 초반 18만 원까지 접근했지만, 이후 낙폭을 키우며 시초가 대비 99% 상승한 9만 9,500 원에 거래를 마쳤고요.

오픈놀 역시 장중 3만 950 원까지 상승했지만, 오후부터 하락하며 57.50% 상승한 가격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신규 상장주에 대한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대수익률이 높아 투자자의 관심은 커졌지만, 장중 높은 변동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5개 종목의 거래를 다음주 월요일부터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 다섯개 종목도 변동성이 클 우려가 있으니 거래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어제 우리 시장은 반도체가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하루만에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의 영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미국과 중국간의 반도체 전쟁이 이어지면서 뉴욕증시에선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이어 이번엔 네덜란드까지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로이터통신은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이 생산하는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때 승인 요구조건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19년부터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도 규제해왔었는데, 수출을 허용했던 장비의 수출도 제한한다는 겁니다.

이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도 "세계화는 죽었다"며 반도체 전쟁에 대한 우려는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장에선 이 같은 지정학적 갈등이 국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신하지 못하는 만큼, 국내 반도체 주가도 잠시 멈춰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여전히 국내 반도체주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주가의 추가 상향 여력이 아직 남았다"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5만 원으로 기존 대비 11% 상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반도체가 쉬어가는 대신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가 눈에 띄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자동차와 같은 주도 업종들이 돌아가면서 고개를 드는 순환매 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주요 반도체 기업이 일부 조정을 받는 대신, 자동차 업종이 눈에 띄었는데요.

여전히 외국인의 '원 픽'은 삼성전자였지만, 기아와 현대모비스, 현대차 등 자동차 업종에 순매수가 몰렸습니다.

기관투자자 역시 오늘 기아와 현대차, 현대모비스와 같은 자동차 업종을 사들이는 모습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주도주가 힘을 받는 가운데, 오늘은 자동차 부품주들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상장한 알멕을 제외하더라도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는데요.

업황에 대한 확신이 생길수록, 부품주를 비롯한 밸류체인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가 흐름 챙겨보셔야 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 기자, 시장 상황이 불안할수록 주목받는 상품도 있죠.

배당형 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드렸던 지정학적 문제를 비롯해, 주요국의 긴축기조가 이어지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증권업계에선 '인컴자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인컴자산'이란 수입을 뜻하는 영어단어 '인컴'(income)과 자산의 합성어로 채권 이자나 주식 배당금 같이 특정 수입을 창출하는 자산을 의미합니다.

글로벌 운용사 중 하나인 피델리티는 경기 침체 확률이 80%로 보고있다며, 현금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런 시장에서 성장성보다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추구하는 투자자분들이라면 배당형 ETF가 투자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연도별로 주식형 펀드와 배당형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상승장에선 주식형 펀드가 나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하락장에선 보다 방어적인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상승장과 하락장을 모두 거친 장기적인 관점에선, 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이 나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3년, 5년 주기의 수익률은 배당형 상품이 주식형보다 각각 3%포인트, 2%포인트의 수익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배당형 ETF라고 모두 같은 종목을 담고 있는 건 아닙니다. 대표적인 배당주인 금융주를 비롯해 전년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량주에 투자하는 ETF도 있고요.

ETF마다 분배금 지급 시기가 다른 ETF들도 있으니 투자 선택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시프리즘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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