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발(發) 반등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가 1년1개월 만에 멈췄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25억원대(전용면적 84㎡)를 회복하는 등 강남권 매수세가 강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 일대로 온기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초구는 0.12% 올라 1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남구(0.11%)와 송파구(0.26%)는 각각 11주, 8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은 0.04% 올라 6주 연속 상승했다.

강남권 주요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붙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최근 25억6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신고가 28억2000만원(2011년 11월)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회복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일부 단지에선 신고가 거래도 터지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 전용 59㎡는 이달 초 24억원에 거래됐다. 기존 신고가(23억7000만원, 2021년 5월)보다 3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이번 반등세는 거래 회복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373건으로, 지난 4월(3190건)에 이어 두 달 연속 3000건을 웃돌았다. 6월 거래량(계약일 이후 30일 이내 신고)도 이날 기준 1833건으로 3000건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과 인접한 하남(0.43%)과 과천(0.34%)이 큰 폭으로 올랐다. 화성(0.34%) 오산(0.24%) 평택(0.05%) 등 경기 남부권도 강세를 이어갔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올 들어 대출 부담이 줄어들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