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승부차기서 울산 제압…포항, 강원에 2-1 역전승
인천은 수원 꺾고 8년 만에 4강…부상 복귀 천성훈 멀티골
전북, 광주에 4-0 설욕하고 FA컵 4강 진출…울산은 제주에 덜미(종합2보)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광주FC를 완파하고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 오르며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K리그1 선두를 달리는 울산 현대는 리그에서 올 시즌 2전 전승을 거둔 제주 유나이티드에 홈에서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전북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후반전 송민규와 조규성, 아마노 준 등이 골 폭죽을 터뜨리며 광주에 4-0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우승해 수원 삼성과 통산 최다(5회) 우승팀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전북은 대회 2연패이자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 지휘봉을 잡고서 2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또 페트레스쿠 감독의 데뷔전인 지난 주말 K리그1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광주에 당한 0-2 완패를 시원한 승리로 되갚았다.

FA컵 준결승 대진 추첨은 7월 18일에 진행된다.

단판인 준결승전은 8월 9일,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될 결승전은 10월(1차전 26일·2차전 29일)에 치러진다.

부상자가 많은 전북이 가동할 수 있는 최상의 자원으로 선발 명단을 채웠지만, 광주는 이정효 감독이 공언한 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광주 선발 명단은 리그 맞대결 명단에서 11명 모두가 바뀌었다.

전북, 광주에 4-0 설욕하고 FA컵 4강 진출…울산은 제주에 덜미(종합2보)
경기를 주도하고도 광주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혀 성과를 내지 못하던 전북은 후반 12분에야 골 맛을 봤다.

문선민이 왼쪽에서 넘긴 땅볼 크로스를 광주 수비수들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문전으로 쇄도하던 송민규 앞으로 향했고, 송민규는 가볍게 슈팅해 선제골을 뽑았다.

전북은 후반 18분에는 조규성의 페널티킥으로 2-0으로 달아났다.

앞서 광주 수비수 김승우가 문전 경합 과정에서 조규성을 잡아채며 넘어뜨려 파울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전북, 광주에 4-0 설욕하고 FA컵 4강 진출…울산은 제주에 덜미(종합2보)
후반 23분에는 송민규가 오른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아마노가 문전 슈팅으로 마무리해 득점, 승부의 추는 전북 쪽으로 확 기울었다.

후반 44분 광주 수비수 김경재의 자책골이 전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동준이 오른쪽에서 넘겨준 땅볼 크로스를 조규성이 백힐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김경재를 맞고 골대로 향했다.

울산 문수축구장에서는 원정팀 제주가 K리그1 선두 울산과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승리, 첫 FA컵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2017년 대회 이후 6년 만의 FA컵 정상 탈환에 실패한 울산은 K리그1 우승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울산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벌인 제주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도합 8골이나 몰아치며 전승(3-1 승·5-1 승)을 거둔 터라 이날 패배가 더 아쉬울 법하다.

울산은 전반 27분 아타루가 오른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마틴 아담이 헤더로 마무리해 선제 득점했다.

제주는 전반 42분 김승섭이 골대 왼쪽에서 날린 예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앞서 김승섭이 조나탄 링과 주고받은 2:1 패스가 일품이었다.

양 팀은 서로의 골문을 끊임없이 위협했으나 승부를 가릴 골은 연장전에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승부차기가 펼쳐졌고, 울산 조현우와 제주 김근배 두 베테랑 골키퍼 간의 대결에서 김근배가 승리했다.

양 팀의 5번째 키커까지 모두 승부차기에 성공한 가운데, 울산의 6번째 키커 바코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았고, 제주의 6번째 키커 이주용의 슈팅은 조현우에게 막혔다.

전북, 광주에 4-0 설욕하고 FA컵 4강 진출…울산은 제주에 덜미(종합2보)
이어 울산의 7번째 키커로 나선 울산 박용우의 슈팅을 김근배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막아내고, 제주 연제운의 마지막 슈팅은 조현우를 지나 골대에 꽂히면서 제주의 4강 진출이 확정됐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홈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천성훈의 멀티 골 등에 힘입어 수원을 3-2로 따돌리고 8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인천은 구단 FA컵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달성했던 2015년 이후 8년 만에 4강에 진입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최근 리그 3경기 무승(2무 1패)의 부진에서 벗어날 발판도 마련했다.

수원은 2019년 우승 이후 4년 연속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시즌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수원은 최근 리그 6경기 무승(1무 5패)에 그치며 침체한 분위기를 FA컵에서도 떨쳐내지 못했다.

인천은 지난달 초부터 종아리 부상으로 뛰지 못하던 공격수 천성훈이 복귀전에 나서서 에르난데스, 제르소와 선봉에 섰다.

수원은 2002년생 스트라이커 박희준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등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전북, 광주에 4-0 설욕하고 FA컵 4강 진출…울산은 제주에 덜미(종합2보)
초반 인천이 더 활발한 공격 작업을 벌였으나 골은 수원에서 먼저 터졌다.

전반 23분 바사니의 낮은 낮은 크로스를 명준재가 미끄러지며 골대로 밀어 넣었다.

이번 시즌 명준재의 시즌 첫 득점포다.

인천은 늦지 않게 균형을 맞췄다.

전반 32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에르난데스가 때린 왼발 중거리 슛이 수원 수비수 민상기의 발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 동점 골이 됐다.

수원은 전반 43분 명준재가 한 골을 더 터뜨려 리드를 되찾았지만, 전반 추가 시간 복귀를 알리는 천성훈의 재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9분엔 천성훈의 역전 골로 인천이 마침내 전세를 뒤집었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제르소가 보낸 크로스를 천성훈이 오른발로 살짝 건드려 골 그물을 흔들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홈인 포항 스틸야드에서 강원FC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며 2013년 대회 이후 10년 만의 우승에 2계단만을 남겨뒀다.

포항은 전반 38분 강원 유인수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37분 김승대의 크로스에 이은 제카의 헤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후반 42분 박찬용의 역전골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하나원큐 FA컵 8강전 전적(28일)
인천 유나이티드 3(2-2 1-0)2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2(0-1 2-0)1 강원FC
전북 현대 4(0-0 4-0)0 광주FC
제주 유나이티드 1(1-1 0-0 <승부차기 6-5>)1 울산 현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