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으로 만나는 英 로열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세계 최고 발레단 중 하나인 영국 로열 발레단이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무대가 아닌 스크린을 통해서다. 메가박스는 다음 달 3일 서울 코엑스, 일산 킨텍스 상영관 등에서 '로열 오페라 하우스 라이브 시네마'를 상영한다고 밝혔다.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는 세계 3대 오페라하우스로 꼽힌다. 1946년부터 영국 중심부 코벤트 가든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에 로열 발레단과 로열 오페라단이 상주하고 있다. 케빈 오헤어가 감독을, 마리우스 페티파가 안무 프로덕션을 맡고 있다.

로열 오페라 하우스 라이브 시네마는 공연을 영화관에서 보는 행사다. 실제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오른 무용수를 보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메가박스는 설명했다. 공연 사이사이 등장하는 작품 소개와 관계자 인터뷰, 백스테이지 투어 등은 덤이다.

이번 라이브 시네마에선 로열 발레단의 '간판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16세 소녀인 오로라 공주 역할은 야스민 나그디 수석 무용수가 맡는다. 플로리문드 왕자 역할은 매튜 볼 수석 무용수가 연기한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과 더불어 고전 발레 3대 명작 중 하나다.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를 토대로 차이콥스키가 작곡했다. 안무가 마리우스 페티파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협업으로 완성된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189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됐다.

이번 작품은 '100년 동안 잠에 빠진 공주가 왕자의 키스로 잠에서 깨어난다'는 동화의 내용에 기반한다. 차이콥스키와 마리우스 페티파는 동화에 지나지 않는 샤를 페로의 이야기에 선과 악으로 대비되는 세상을 표현했다. 전체 3막 중 1막·2막에선 오로라 공주의 운명을 두고 대결하는 요정 라일락과 마녀 카라보스의 대비가 극의 흐름을 이끌어간다.

공연은 19세기 고전 발레의 정석을 보여준다. 클레식 발레 특유의 절제미와 형식미가 돋보인다. 오로라 공주와 플로리문드 왕자가 결혼식을 올리는 3막 2인무, 오로라 공주가 1막에서 장미꽃과 함께 춤추는 로즈 아다지오 등은 고전 발레의 교과서로 통한다. 무용수한테는 자기 기량을 뽐낼 기회이자, 실력을 가감 없이 평가받는 두려운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