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박서보 수미터 대작, 새 주인 찾는다
이우환, '다이얼로그'(2007)

'한국 미술계 거장'으로 꼽히는 이우환과 박서보의 수미터 대작이 나란히 경매에 오른다.

케이옥션은 오는 28일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6월 정기경매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국내외 근현대 작품 72점이 출품되며, 금액으로 따지면 80억원에 달한다.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300호짜리 이우환의 '다이얼로그'(2007)다. 가로 2.2m, 세로 2.9m에 달하는 초대형작이다. 캔버스 여백을 통해 무한한 시공간을 나타냈다. 작품 추정가는 13억5000만~20억원이다.
이우환·박서보 수미터 대작, 새 주인 찾는다
박서보, 묘법 No. 88912(1988)

150호짜리 박서보 '묘법 No. 88912'(1988)도 경매에 나온다. 초기 한지 드로잉에서 벗어나 한지의 물성을 살린 '지그재그 기법'이 돋보인다. 추정가는 6억2000만~12억원이다.

최근 국내외 전시로 주목을 받고 있는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도 총출동한다. 먼저 국립현대미술관 실험미술전에 참여한 김구림(음양 8-S. 130·1500만~3000만원), 이강소(프롬 언 아일랜드-02021·6000만~1억2000만원), 이건용(더 메소드 오브 드로잉·1억~1억5000만원) 등의 작품이 경매에 부쳐진다.
이우환·박서보 수미터 대작, 새 주인 찾는다
이건용, 더 메소드 오브 드로잉(2011)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 채널가든 광장에 높이 6.8m 숯 조각을 세워 이목을 끈 이배의 작품도 여러 점 나온다. '불로부터-46F'는 1억6000만~4억원, '무제'는 8000만~1억5000만원, '붓질 4-56'은 6500만~9000만원이다. 호암미술관 대규모 회고전의 주인공인 김환기 작품 3점도 새 주인을 찾는다.

해외 작가로는 조엘 메슬러의 대형 작품 '선라이즈 선셋'이 경매에 오른다. 추정가는 4억~7억원이다. 이 밖에도 아야코 록카쿠, 패트릭 휴즈, 치하루 시오타, 에가미 에츠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우환·박서보 수미터 대작, 새 주인 찾는다
이배, 불로부터-46F(2001)

모든 출품작은 17일부터 28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30분~오후 6시30분(주말 포함)이며,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이우환·박서보 수미터 대작, 새 주인 찾는다
조엘 메슬러, 선라이즈 선셋(2022)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