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사진=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대한민국 공무원 노동조합 총연맹(공노총)이 "정부가 공무원 노동자가 처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라며 임금 37만7000원 정액 인상 등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공노총은 내달 8일 총궐기 대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공노총은 1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공동으로 '임금인상 쟁취! 공무원 생존권 보장! 공무원노동조합 총력투쟁 선포대회'를 진행했다.

공노총은 "120만 공무원 노동자에게 무조건적‧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며 지난해 공무원 임금은 1.7%만 인상했다"며 "그 결과 공무원 노동자의 임금은 100인 이상 민간사업장 대비 82% 이하까지 추락해 공무원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삭감되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공노총은 이에 따라 △2024년도 공무원 임금 37만7000원 정액 인상 △정액급식비 8만원 인상 △6급 이하 직급보조비 3만5000원 인상 △초과근무수당‧연가보상비 산정 방식 민간수준으로 개정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무원 보수는 2021년에는 0.9%, 2022년에는 1.4%, 2023년에는 1.7% 등 '정률'로 인상돼 왔다. 다만 물가인상률에도 크게 못미처 실질 임금은 사실상 삭감이라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석현정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공노총과 같이 120만 공무원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노조가 있음에도 어떠한 논의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무원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한다"며 "올해를 정부로부터 매번 반복되는 일방적 희생 강요의 고리를 끊고, 코로나19와 고물가라는 명목으로 희생당한 공무원의 임금인상을 쟁취하는 원년의 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노총은 내달 8일에는 총궐기 대회를 진행한다. 석 위원장은 "이번 총력투쟁에는 조합원 1000명이 참석했으나 총궐기대회에는 1만명의 조합원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철수 국공노 위원장도 투장사에서 "물가 인상률에 턱없이 못 미치는 보수 인상에도 6360원에 점심을 때우고 노예처럼 일하라 강요받고, 청년 공무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임금과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에 자존감이 무너져 한 해 1만 명이 공직을 떠나고 있다"며 "더 이상 우리에게 공노비의 삶을 강요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사혁신처의 ‘국가공무원 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자발적으로 공직을 떠난 일반직 공무원(별정·특정직 제외)은 총 2만2955명이었다. 2018년 3837명에서 매년 늘어나 지난해 5601명으로 치솟았다. 이 기간 이직자 증가율은 46.0%에 달한다. 정년·사망에 따른 당연퇴직 등을 빼고 스스로 공직을 떠난 의원면직자 기준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