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장생활기록부>, ‘재건축의 성지’ 서울 개포동에 왔습니다.
역전세 폭탄의 중심, 개포동을 가다 [임장생활기록부]
개포동은 7년째 2만여 가구가 새로 지어지면서 동네 전체가 업그레이드되는 상황인데요. 개포동은 이제 강남에서 유일하게 삼박자, 신축과 학군,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 됐습니다.
역전세 폭탄의 중심, 개포동을 가다 [임장생활기록부]
그런데요, 얼마 전부터 이 곳이 폭탄의 뇌관으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를 주도하는 곳이 개포동이기 때문입니다. 전셋값이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반토막 난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개포동 분위기 어떤지 같이 가보실까요.
역전세 폭탄의 중심, 개포동을 가다 [임장생활기록부]
요즘 가장 핫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입니다. 예전 개포주공 4단지였죠. 지난 3월에 입주했는데, 3300여 가구에 달해 본의 아니게 개포발 전셋값 하락을 주도하게 됐습니다. 국내 최초로 아파트 커뮤니티에 인피니티풀을 갖췄어요. 아난티 리조트를 설계한 업체에서 디자인했습니다. 내달부터 조식과 중식, 석식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역전세 폭탄의 중심, 개포동을 가다 [임장생활기록부]
초품아,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입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선 개포초등학교로 바로 이어져요. 학교 종소리가 들릴 만큼 가깝습니다.
역전세 폭탄의 중심, 개포동을 가다 [임장생활기록부]
길을 건너면 개포주공 5단지가 나옵니다. 40년차가 넘은 노후 단지예요. 960여 가구인데, 1200여 가구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재건축 진행 속도가 꽤 빨라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재건축 절차의 꽃이라고 하는 시공사 선정작업도 거의 다 왔습니다. 내후년 상반기 이주를 예상합니다.
역전세 폭탄의 중심, 개포동을 가다 [임장생활기록부]
대각선 방향에 있는 디에이치아너힐즈에 왔어요. 예전 개포주공 3단지였죠. 2019년 9월에 입주했고, 1300여 가구입니다. 현대건설이 디에이치라는 고급 브랜드를 처음 붙인 곳이죠. 필로티를 6m로 높이 설계했습니다. 대형 폭포, 미술작품 등 조경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개포공원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개포동 단지 중 가장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줍니다.
역전세 폭탄의 중심, 개포동을 가다 [임장생활기록부]
조금 걸어서 개포래미안블레스티지에 왔어요. 예전 개포주공 2단지였고, 2019년 2월 입주한 1900여 가구입니다. 커뮤니티 내 방음시설을 갖춘 악기연습실이 있습니다. 길 건너 1단지가 입주하면 수혜를 많이 볼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아쉬운 점으로 꼽혔던 상권 부족, 먼 학교 등의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역전세 폭탄의 중심, 개포동을 가다 [임장생활기록부]
대망의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옛 개포주공 1단지입니다. 오는 11월 입주 예정이고, 5600여 가구로 매머드급 규모입니다. 이후 15년 가량 신축 입주가 없을 예정이라 개포동 아파트 가격의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빙상장이 들어오고, 수영장 레인은 10개로 국내 아파트 최대 규모예요. 초중고를 비롯해 각종 관공서도 생깁니다. 대형 평형이 잘 돼 있습니다.
역전세 폭탄의 중심, 개포동을 가다 [임장생활기록부]
디에이치아이파크퍼스티어를 비롯해 올해 개포동에서만 1만여 가구의 물량이 쏟아집니다. 개포뿐 아니라 반포 대치 잠실 등 강남권의 입주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6배나 많아요. 입주 물량이 많아지면 갭투자 물건들이 쌓이면서 역전세는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올해 말께 조정을 크게 한번 더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포태양공인의 정지심 대표는 “2년 전 최고가에 계약했던 전세를 많게는 5~6억원씩 반환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 어려움을 겪은 집주인들이 꽤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역전세 폭탄의 중심, 개포동을 가다 [임장생활기록부]
임장생활기록부, 개포동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기획·진행 김정은 기자·이문규 PD 촬영 이문규·조희재 PD
편집 이문규 PD 디자인 이지영·박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