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딱지 붙던 동네가…"다시 권리금 수억원" 기대감 폭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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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처 딛고 회복 나선 명동
임대료 반등…권리금 회복 기대감 커져
임대료 반등…권리금 회복 기대감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관광객들이 다시 몰리고 있어요. 일부 가게에서는 줄을 서는 풍경도 다시 보이고요. 코로나19가 끝나니까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예요."(명동에서 수십년째 노점상을 운영하는 A씨)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서울 대표 상권인 '명동'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텅텅 비었던 거리는 명동을 찾은 관광객으로 가득 찼고 '임대'라는 안내문이 붙었던 공실에도 속속 세입자들이 다시 들어서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바닥을 쳤던 임대료도 일부 회복했고 사라졌던 권리금도 생겨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중구 명동거리는 서울을 대표하는 중심 상권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해외 여행객 등 국적을 구분하지 않고, 남녀노소 상관없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해외 관광객이 끊기자 명동은 생기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메인 거리를 중심으로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은 상가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선언 이후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명동을 떠났던 유명 브랜드 업체들이 명동으로 다시 몰리기 시작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2021~2023년 명동에 입점한 대형 브랜드는 모두 15곳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와 에이랜드, 수피 등 패션 브랜드, 토니모리, 에뛰드 등 뷰티 브랜드가 다시 들어섰다.
관광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명동을 먹여 살렸던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대신해 최근엔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유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2019년 34.41%에서 올해 8.41%까지 줄어든 반면 동남아 관광객은 같은 기간 9.46%에서 17.31%까지 늘었다. 명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상권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명동을 떠났던 유명 브랜드들이 다시 명동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명동을 찾으면서 거리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권에 활기가 돌면서 임대료도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다.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실평수 50평대 상가의 임대료는 보증금 10억원에 월세 1억~1억5000만원 수준이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이전에는 보증금 30억원에 월세 2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보증금 3~5억원에 월세 5000만~8000만원 수준까지 하락했었다.
명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바닥을 기록했을 당시보다는 임대료가 많이 회복된 상황"이라면서 "명동 메인 거리를 놓고 봤을 때 건물을 통째로 임대하는 통임대 매물을 제외하고는 세입자들이 들어오고 싶어도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동안 무권리금을 유지했던 상가들의 권리금도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명동 중심가에 있는 상가들에는 3억~5억원에 달하는 권리금이 붙어있었다.
명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현재 상가에 들어와 있는 세입자들은 무권리금에 세를 얻은 경우가 많다"면서 "세입자들의 계약 기간이 끝나고 다음 세입자를 구하는 시점에 권리금이 붙을 것으로 본다. 최근에도 1억~2억원의 권리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상권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아서인지 권리금이 붙은 상가는 거래 성사가 쉽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명동 중심가를 벗어나 한 블록가량 안쪽에 있는 이면 상권에는 여전히 '임대문의'라는 안내문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공실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명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여전히 골목 구석구석엔 공실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빈자리를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메우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창 붐볐을 때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결국 명동이 완벽하게 회복하려면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낸 1분기 서울 리테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명동 공실률은 25%로 직전 분기(42.4%)보다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공실률은 57.2%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이보다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셈이다.
임대료 역시 회복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명동의 소규모 상가 기준 지난해 1분기 1㎡당 임대료가 13만7900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13만8100원을 기록했다. 중구의 임대료도 상승세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중구의 임대료(3.3㎡당 환산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 기준 28만238원으로 전년 동기(24만6834원)보다 13.53% 올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서울 대표 상권인 '명동'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텅텅 비었던 거리는 명동을 찾은 관광객으로 가득 찼고 '임대'라는 안내문이 붙었던 공실에도 속속 세입자들이 다시 들어서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바닥을 쳤던 임대료도 일부 회복했고 사라졌던 권리금도 생겨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중구 명동거리는 서울을 대표하는 중심 상권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해외 여행객 등 국적을 구분하지 않고, 남녀노소 상관없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해외 관광객이 끊기자 명동은 생기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메인 거리를 중심으로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은 상가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선언 이후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명동을 떠났던 유명 브랜드 업체들이 명동으로 다시 몰리기 시작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2021~2023년 명동에 입점한 대형 브랜드는 모두 15곳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와 에이랜드, 수피 등 패션 브랜드, 토니모리, 에뛰드 등 뷰티 브랜드가 다시 들어섰다.
관광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명동을 먹여 살렸던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대신해 최근엔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유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2019년 34.41%에서 올해 8.41%까지 줄어든 반면 동남아 관광객은 같은 기간 9.46%에서 17.31%까지 늘었다. 명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상권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명동을 떠났던 유명 브랜드들이 다시 명동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명동을 찾으면서 거리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권에 활기가 돌면서 임대료도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다.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실평수 50평대 상가의 임대료는 보증금 10억원에 월세 1억~1억5000만원 수준이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이전에는 보증금 30억원에 월세 2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보증금 3~5억원에 월세 5000만~8000만원 수준까지 하락했었다.
명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바닥을 기록했을 당시보다는 임대료가 많이 회복된 상황"이라면서 "명동 메인 거리를 놓고 봤을 때 건물을 통째로 임대하는 통임대 매물을 제외하고는 세입자들이 들어오고 싶어도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동안 무권리금을 유지했던 상가들의 권리금도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명동 중심가에 있는 상가들에는 3억~5억원에 달하는 권리금이 붙어있었다.
명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현재 상가에 들어와 있는 세입자들은 무권리금에 세를 얻은 경우가 많다"면서 "세입자들의 계약 기간이 끝나고 다음 세입자를 구하는 시점에 권리금이 붙을 것으로 본다. 최근에도 1억~2억원의 권리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상권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아서인지 권리금이 붙은 상가는 거래 성사가 쉽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명동 중심가를 벗어나 한 블록가량 안쪽에 있는 이면 상권에는 여전히 '임대문의'라는 안내문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공실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명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여전히 골목 구석구석엔 공실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빈자리를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메우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창 붐볐을 때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결국 명동이 완벽하게 회복하려면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낸 1분기 서울 리테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명동 공실률은 25%로 직전 분기(42.4%)보다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공실률은 57.2%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이보다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셈이다.
임대료 역시 회복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명동의 소규모 상가 기준 지난해 1분기 1㎡당 임대료가 13만7900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13만8100원을 기록했다. 중구의 임대료도 상승세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중구의 임대료(3.3㎡당 환산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 기준 28만238원으로 전년 동기(24만6834원)보다 13.53% 올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