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양자컴퓨터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는다. 기업과 대학의 전문인력이 합심해 기술 개발과 기업 육성 등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 이득 도전 연구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팅은 양자역학 현상을 접목한 컴퓨터를 이용한 기술로 슈퍼컴퓨터의 600분의 1 수준의 전력을 쓰면서도 훨씬 빠른 속도로 복잡한 계산을 할 수 있다. 신약과 신소재, DNA 기술 개발 등에 쓰인다.

부산시는 2025년까지 예산 30억5000만원을 투입해 양자 정보기술 시장을 선점하고, 지역 양자 정보기술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KAIST, 부경대, 팜캐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혁신 항암제 개발에서의 양자 이득’을 연구하고 여기에 활용될 비정형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 데 쓰이는 양자 소프트웨어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부산 기업인 팜캐드가 비정형 구조 단백질 자료 제공과 검증, KAIST가 양자컴퓨터 소프트웨어·알고리즘 개발과 양자 이득 원리 규명에 집중할 계획이다. 부경대는 양자 회로의 성능 향상을 위한 양자컴퓨터 컴파일러(고급언어로 쓰인 프로그램을 컴퓨터에서 실행되도록 번역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양자 기술기업을 지속해서 발굴하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과제가 지역 양자 정보기술 생태계 조성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집적화를 통해 연구개발과 인재 육성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