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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성공한 흙수저 은지의 썰"…미모의 유튜버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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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부동산 투자사기에 피해자 속출
    사진= 독자 제공
    사진= 독자 제공
    ‘투자자님들의 소중한 투자금은 저희 운영진들 사치품과 고급 식사에 잘 사용됐습니다.’ (바이펀딩 홈페이지에 게시된 내용)

    지난 3월 25일 부동산 투자업체 ‘바이펀딩’ 홈페이지에 ‘앞으로도 투자사기를 벌여 투자자들과 같은 호구들을 영업할 계획이다’는 내용의 팝업 게시물이 세 시간 동안 노출됐다.

    이들은 유튜버로 가장한 여성을 내세워 부동산 투자 브이로그(VLOG·개인의 일상을 담은 동영상)을 찍게 한 뒤, 투자금을 모아 편취한 업체다. 최근 경기, 인천, 제주 등 전국에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속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시흥경찰서는 사기, 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김 모 바이펀딩 대표와 일당들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바이펀딩이 사용한 계좌 명의자 및 카카오를 상대로 압수영장을 집행해 자료를 수집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투자 피해액은 6억3510만원가량으로 피해자들은 수백만 원~수억 원의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바이펀딩의 자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출금액은 1076억원에 달해 앞으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바이펀딩은 2021년 5월 설립된 부동산 투자 업체다. 이들은 ‘부동산 아비트라지(무위험 차익거래·arbitrage)’ 투자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역이나 용도에 따라 가격이 다른 부동산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저렴하게 매입한 후, 비싸게 매각하거나 같은 지역의 부동산을 다른 용도로 개발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했다. 또 “원금 대비 8시간마다 수익률 0.5%의 복리 이자가 발생한다”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꼬드긴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찾은 바이펀딩의 주소지는 인천 송도신도시의 한 오피스 빌딩 내 공유 오피스였다. 오피스 관계자는 “셀바이코리아(바이펀딩 회사명) 사람을 본 적도, 우편물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22일 찾은 바이펀딩의 주소지는 인천 송도신도시의 한 오피스 빌딩 내 공유 오피스였다. 오피스 관계자는 “셀바이코리아(바이펀딩 회사명) 사람을 본 적도, 우편물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유튜브나 SNS 등 플랫폼에 브이로그 영상을 올리는 방식을 적극 활용했다. 최근 유명인을 사칭해 투자사기를 벌이는 업체들과 달리 일반인을 고용해 영상을 찍게 했다. ‘부동산 펀드로 성공한 흙수저 은지의 191일 경험 썰’, ‘XX억 치트키’ 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피해자 임모 씨(40)는 “일반인이 똑 부러지게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것처럼 홍보하는 브이로그에 속아 투자를 시작했다”며 “영상 속 여성 채널엔 ‘일상 브이로그’ 같은 콘텐츠도 올라와 있어서 나와 비슷한 일반인 줄 알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동조 심리’를 노린 사기 기법이라고 분석했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일반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브이로그 영상을 이용해 시청자의 경계심을 허문 뒤 투자 사기를 벌인 것”이라면서 “최근 ‘전문가’를 사칭한 투자사기가 횡행하다 보니 역으로 일반인을 이용해 경계심을 푼 뒤 사기를 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근 이런 사기 피해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사기 조직들이 일반인을 ‘재연배우’ 섭외해 브이로그와 같은 영상을 찍게 한 뒤 사기를 치는 사례가 많다”며 “원금보장 등의 문구를 내세우며 현혹하는 것에 속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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