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고무벨트의 주가가 강세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난 뒤 진행할 대규모 재건(再建)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 재건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재건 사업의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업체들이 주도하고 한국 기업은 일부 파이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우크라 지원 국가들중 미국은 압도적인 1위로 전체 지원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상태다. 동일고무벨트는 미국 1위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에 1500억 규모의 러버트랙 납품을 진행 중이다.

19일 14시 13분 동일고무벨트는 전일 대비 10.46% 오른 7,180원에 거래 중이다.

정창구 해외건설협회 정책지원센터장은 “우크라이나에 자금 지원 없이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다”며 “공적개발원조(ODA) 재원이나 유무상 차관 등 대규모 특별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수주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3분기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지원한 국가는 총 40개국으로, 지원액은 842억유로다. 이 가운데 미국이 445억유로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집행위가 162억2000만유로를 지원했다. 우리나라의 지원액은 아직 9000만유로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대부분을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싹쓸이할 것이라는 자조 섞인 걱정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경우, 개별 기업의 역량으로 돌파할 수 있는 성격의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평가다. 전후 재건사업 특성상 정치력이 주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정부의 외교력과 ‘팀코리아’ 운영 능력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결실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EPC 업체를 비롯해 공기업(운영사), 엔지니어링, 종합상사, 금융기관 등이 협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편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는 미국의 1위 캐터필러에 제품을 공급 중인 동일고무벨트가 관심을 받고 있다. 동일고무벨트는 캐터필러사와 2023년 10월31일까지 1500억 규모의 러버트랙을 납품한다는 계약을 체결 후 현재 납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한경닷컴 객원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