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arte 칼럼] 큐피드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였다고?
어색하게 꺾인 목과 사지 관절, 비틀어진 골반, 움푹 팬 가슴과 달리 팽팽히 부푼 복부, 부종이 생긴 듯한 얼굴…. 이런 모습에서 완전무결한 신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내과 전문의인 카를로스 에스피넬 박사는 이 작품을 보고 소아 류머티즘 관절염을 묘사한 것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범조 보라매병원 의사·오경은 상명대 미술사학과 교수의 ‘그림으로 보는 의학코드’

"모차르트를 이렇게 연주할 수도 있구나"

금빛으로 감겨 있는 제1 바이올린 소리, 마치 소리에 호흡이 실린 듯 살아있는 제2 바이올린 소리, 중후하고 영감 넘치는 비올라 소리, 단단한 베이스로 대화를 주도하는 듯한 첼로 소리. 모차르트의 몇 안 되는 단조 작품 중 하나인 g마이너 사중주의 오프닝은 속삭이듯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의 ‘로드 오브 뮤직’

모두 다 아는 것 같은 영화 '시네마 천국'

동시대 감독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중요한 레퍼런스로 은근하게 자기를 드러내는 영화. 명저들의 문구처럼 문화 콘텐츠에 끊임없이 인용됨으로써 영화를 제대로 본 적 없는 사람들도 다 아는 것처럼 생각하는 영화. ‘시네마 천국’(주세페 토르나토레, 1988)이 바로 그런 영화다.

복층엔터테인먼트 대표 윤성은의 ‘Cinema 100’

셰익스피어가 읽어주는 발레 이야기

햄릿 공연에 나오는 독백 신(scene)을, 영국에선 배우들이 말없이 표정으로 연기하기도 했다. 그만큼 셰익스피어의 언어는 시적이다. 발레 역시 말없이 몸동작만으로 스토리를 표현한다. 언어가 없고, 표현도 최대한 절제한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발레로 표현하기 안성맞춤이다.

화가 겸 큐레이터 손태선의 ‘그림과 발레 사이’

빵으로 다시 세우는 하루

‘책임 편집’을 맡은 도서는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원고를 적어도 대여섯 번은 샅샅이 읽어 본다. 그 몇 달간의 과정에서, 봐도 봐도 원고의 산뜻함이 닳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 책이 내게 새로운 시점을 선물해 줄 때다. 오카다 도시키의 소설집 <비교적 낙관적인 케이스>가 그런 책이다.

민음사 편집자 정기현의 ‘탐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