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이사가 소속된 금양이 몽골 광산개발 회사 투자 계획을 공시했다. 자사주 매각을 앞두고 호재 공시로 주가 부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00억으로 100조원대 광산 확보?…자사주 매각 앞둔 금양에 무슨 일이
금양은 몽골 엘스테이 광산 개발권을 소유한 몽라(Monlaa)의 지분 60%를 6000만달러(약 793억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금양은 공시에서 3년간 예상 영업익이 총 5344억원이라고 밝혔다. 금양 관계자는 몽골의 광물탐사 전문회사 리아피슬라주르 에르데네를 인용해 “해당 광산에 리튬금속 기준 36만t(70조원), 텅스텐 65만t(22조원), 몰리브덴 20만t(12조원), 철 3300만t(9조원), 아연 200만t(6조원) 등 총 118조원 가치의 광물이 매장돼 있다”고 말했다.

11일 금양은 장중 한때 22.65%까지 상승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18.12% 뛴 6만7800원이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7배 많은 549만3080주였다.

박 이사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투자금을 확보하고 공매도에 대비하기 위해 자사주를 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달 4일 예정된 코스피200 편입 후 공매도 표적이 될 우려가 있기에 자사주를 매각해 주가를 누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이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초 몽골 광산개발사가 중국과 같이 하려던 사업을 금양이 어렵게 갖고 온 것”이라며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이 리튬이 부족해서 난리인데 이를 확보했으니 칭찬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밝힌 대로 2차전지 테마주를 중심으로 불공정거래 혐의 종목을 주시 중”이라고 했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