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평생 꽃·나무 심어 4만5천평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
황무지 거제 공곶이 명소로 가꾼 강명식 대표 하늘나라로
반평생 거제 공곶이 수목원을 자식처럼 돌보며 가꾼 강명식(93) 씨가 11일 하늘나라로 떠났다.

진주 출신인 고인은 1969년 경남 거제시 일운면 예구마을에서 공곶이 일대를 일구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이곳은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1800년대 천주교 박해로 인해 신자들이 은신했던 곳으로 거제도 중에서도 남쪽 끝에 위치해 인적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고인은 조금씩 이곳에 희망을 심기 시작했다.

계단식 밭을 만들고 땅을 가꾸며 꽃과 나무도 심었다.

그 결과 수선화와 동백나무를 비롯한 아름다운 정원이 만들어졌고 공곶이 수목원은 거제를 대표하는 명소 9곳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지역 대표 관광지로 거듭났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14년에는 산업경제·지역개발 부문에서 거제시민상을 받았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공곶이를 가꾸는 데 정성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