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몸집만 크다고 대국 아냐" 윤상현 "中 무례, 文정부 대중 굴종외교 탓"
민주엔 "'北수석대변인' 모자라 中·러 대변인 자처?…외교자해·국익방해 정당"

국민의힘은 21일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 통신 인터뷰 발언에 대해 중국 당국이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 '불장난하면 타 죽는다'고 한 데 대해 "매우 무례한 행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중국의 오만한 태도에 대해 지적하고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로,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與, '말참견·불장난' 尹 비판한 중국에 "매우 무례·오만"(종합)
이 사무총장은 "힘의 논리로 해결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말에 대해 신경 쓰지 말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보편적 가치를 무시하는 오만한 인식이 무의식에 깔린 것 아니겠나"라며 "한 국가의 대통령을 향해 '말참견'으로 표현한 것은 금도를 넘어선 발언이며, 매우 무례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 "대만 문제는 단순히 두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 사회의 평화와 직결되는 세계적 문제"라며 "중국은 큰 산이고 우리는 작은 봉우리라며 저자세 외교를 보인 문재인 정부를 겪으면서 중국은 정말로 자신들은 큰 산이고 한국은 작은 봉우리 정도로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이 총장은 그러면서 "몸집만 크다고 대국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준수하는 모범을 보일 때 진정한 대국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중국 외교장관이 이날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며 사실상 윤 대통령을 겨냥해 강경 메시지를 내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중국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고조되는 대만 해협의 긴장 상황에 대한 우리 정부의 원론적 입장 표명에 '말참견하지 말라'며 금도를 넘어선 막말을 하더니 급기야 '불장난하면 타 죽는다'는 협박까지 해대고 있다"면서 "덩치만 크다고 어른이 될 수 없듯 경제력과 군사력만 크다고 지도국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중국 측의 '타인의 말참견', '불장난' 발언에 대해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부적절한 언행일뿐더러 중국이 국제 사회의 보편적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는 자기 고백"이라며 "과민 반응을 넘어선 무례이고 결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날 중국의 오만하고 무례한 언행은 문재인 정부의 대중 굴종 외교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 언급을 비판하고 나선 점도 맹비난했다.

이 사무총장은 "중국 당국자의 망언에 부화뇌동하는 민주당은 사대주의를 버리고 오로지 국익과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데 동참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만해협에서 무력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에 반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상식인데도 민주당은 당 대표가 기자회견까지 해 가며 우리 정부 비난에만 열을 올린다"며 "이제는 '북한 수석대변인'도 모자라 중국과 러시아 대변인까지 자처하려 하나.

민주당은 외교자해정당, 국익방해정당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