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파국을 맞는 노년의 왕 리어 역…6월 LG아트센터 서울서 개막
이순재, '리어왕' 마지막 공연…"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있어"(종합)
배우 이순재가 연극 '리어왕: KING LEAR'으로 2년 만에 돌아온다.

제작사 연우무대와 에이티알은 '리어왕'을 6월 1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을 무대로 옮긴 200분가량의 작품으로 하루 1회만 공연하며, 공연이 없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총 16회만 관객을 만난다.

'리어왕'은 2021년 예술의전당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당시 전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순재는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끔찍한 파국을 맞는 노년의 왕 리어 역을 단독으로 맡아 1956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이후 68년간 쌓아온 연기 인생의 내공을 쏟아낼 예정이다.

앞서 이순재는 "이 작품은 나의 필생의 작품"이라며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이기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순재는 최근 서울 충정로 연습실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재작년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인데도 성과가 좋았다"며 "그 당시에 (공연을) 접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짧은 기간이지만 재공연을 하려고 한다.

지난번보다 조금 더 보완해서 내실 있게 관객들을 만나고자 한다"고 다시 무대에 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은 리어왕의 일생을 전한다기보다는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며 "리어왕은 최고의 권좌에서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그제야 백성들의 삶을 이해한다.

가장 높이 있을 때 가장 낮은 사람을 이해하고, 돈이 많고 잘 살 때 가난한 사람들을 배려하라는 게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제작사는 "이번 공연이 이순재의 '리어왕'을 만나볼 수 있는 마지막 무대"라고 전했다.

리어왕의 세 딸 중 첫째로 간교한 말솜씨로 그의 유산을 차지하는 '고너릴' 역은 권민중이, 언니만큼 아부와 아양을 떨어 리어의 유산을 받아내는 둘째 딸인 '리건' 역은 서송희가 맡았다.

두 언니와는 달리 오직 진실한 말로 직언하는 셋째 딸 '코딜리아' 역에는 지주연이 출연한다.

연출은 극단 성난 사람들의 상임 연출가인 김시번 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슬프거나, 불행하거나, 비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비극의 정석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