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조성 소식에 천안 '들썩'
정부가 최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한 이후 충남 부동산 시장이 개발 수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천안 일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추진 호재까지 겹치면서 한동안 찬 바람이 불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충청남도는 정부의 디스플레이 분야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응모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중 지역주력산업 1~2개 분야에 대한 특화단지 지정 신청을 준비 중이다.

충청남도는 특화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천안·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테크노파크 등 5개 기관·기업으로 ‘공모 대응 테스크포스(TF)’를 꾸려 가동에 들어갔다. 특화단지로 선정되면 연구개발 예산 지원, 전력·용수 등 인프라 구축 비용 지원, 인허가 신속 처리 특례, 각종 부담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는다.

충남 지역에는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1위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있다. 천안·아산에는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과 소재·부품·장비 테스트베드 등 기술 실증 인프라도 구축돼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충남에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 구축을 약속하는 등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체 60조1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 가운데 90%를 웃도는 56조원이 충남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안은 GTX-C노선 연장 사업 추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1월 충남도청에선 천안역을 시종착역으로 하는 GTX-C 연장선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위한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은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주거 여건 개선 등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며 “경기 용인, 화성 동탄2신도시 등이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발표 소식 이후 아파트값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천안 서북구 성정동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천안역 스카이움’(조감도)이 디스플레이 조성 계획의 수혜 단지로 꼽히고 있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6개 동, 아파트 999가구(전용면적 59~114㎡)와 오피스텔 80실(전용면적 84㎡)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1호선과 경부선 천안역과 가깝다. 인근에 천안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진행 중이다. 와촌초, 계광중, 천안고 등을 걸어서 갈 수 있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천안시청 등의 생활 편의시설도 가깝다. 단지 바로 앞에 천안천과 스마트 친수공원이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