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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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매력적인 가격에 경영권을 확보했고, 글로벌 확장을 노리는 카카오와 에스엠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에서다. 에스엠의 주가는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SM 3.0 사업계획'이 달성되면 올해 에스엠은 1조342억원의 매출액과 1706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카카오는 경영권 프리미엄만 고려해도 매력적인 가격에 에스엠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가 전망한 에스엠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29.3배로 JYP엔터테인먼트의 직전 3개년 PER 평균(26.5배)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날 하이브와 카카오는 입장문을 내고, 에스엠 인수를 위한 양사의 경쟁을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하이브는 지분 매입을 멈추고, 카카오에게 경영권을 내주는 대신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카카오와 협의했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하이브의 에스엠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에스엠과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가 에스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그는 "글로벌 유저가 부족한 점이 카카오의 사업적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며 "카카오톡에 팬 플랫폼 기능만 추가하면 전 세계 팬들이 카카오톡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778만명이었지만 해외 MAU는 570만명에 그쳤다.

다만 에스엠의 주가는 변동폭이 클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단기간에 수급된 점이 부담"이라며 "올해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주당 15만원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