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량리역과 수유역 사이 떡전교사거리 북쪽에 900가구 규모 35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강북중학교 앞 수유동 주택가는 230가구 규모 20층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동대문구 청량리동 19 일대, 강북구 수유동 170의 1 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하고 연내 정비구역 지정을 통한 재개발을 추진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청량리역 인근 노후주거지, 35층 930가구로 변신
이들 구역은 주택 노후가 심했으나 사업성이 낮다고 여겨져 재개발 등 정비사업 추진을 못하고 소외돼 왔다. 서울시의 신통기획 도입 후 2021년 12월 공모에 도전해 후보지로 선정됐다. 신통기획이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초기부터 공공이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을 조화시킨 정비계획안을 만들고, 각종 인허가를 통합해줘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청량중학교와 한신아파트 남측에 접한 청량리동 19 일대는 35층 높이의 930가구 주거단지로 재개발된다. 부지 대부분이 7층 이하로 건축이 제한된 2종 일반주거지역이나 주변 청량리뉴타운 일대 곳곳에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점을 고려해 3종 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할 방침이다. 부지가 일반상업지역과 간선 도로변에 접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단지 언덕 지형을 활용해 체육시설 등 주민공동이용시설과 계단식 외부 휴게공간을 조성한다.

공사하면서 구역 북쪽에 있는 시립청소년센터와 동대문 노인종합복지관 이용객을 위한 진입도로를 개설하고 주차공간도 조성한다. 이들 복지시설에선 매일 수백 명의 노인에게 무료급식과 청소년 체험활동 등을 제공하고 있다. 복지시설에서 제기로변 버스정류장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장애 공공보행로도 꾸민다.

강북중학교 앞 수유동 170의 1 일대는 20층 높이의 230가구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한다. 현재 7층 이하 2종 주거지역에서 향후 20층까지 지을 수 있는 수준으로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녹지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필로티 구조를 적극 활용한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 주변 강북종합시장, 수유먹자골목 등 활성화된 상권과 어우러지는 안전한 생활가로를 함께 조성한다. 시는 이들 지역을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통합 심의제도를 적용해 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할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올해 상반기 안에 2021년 선정된 신통기획 재개발 후보지 21곳의 정비계획안이 모두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