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석 "하루라도 안 하면 미칠 것 같아"…'운동 중독'의 심각성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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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차 배우 서지석의 일상을 통해 '운동 중독'의 심각성이 재조명됐다.
서지석은 10일 방송되는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몸이 아파도 운동을 못 쉬겠다"고 토로했다.
서지석은 "현재 속해 있는 운동팀만 축구 3팀, 야구 2팀, 농구 2팀, 총 7개 팀이며 많을 땐 최대 13개 팀을 동시에 든 적이 있다"고 말했다. 운동을 많이 하는 만큼 건강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30대 후반부터는 어떤 동작을 해도 아프다"며 "현재 무릎을 꿇을 수 없는 상태며 일상생활에서의 움직임조차 비명을 지를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전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현재도 아픔을 참아가면서 운동을 한다는 점이다.
서지석은 본인의 상태와 관련 "양쪽 어깨 인대 파열부터 갈비뼈 두 번 실금, 허리·목 부상, 양쪽 무릎 반월판 파열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발목 인대가 심하게 늘어났을 때는 아내가 운동을 하러 못 가게 할까 봐 깁스를 푼 채 참고 버티기도 했다고. 오은영 박사는 "운동을 안 하면 미쳐버리겠다"는 서지석을 향해 몸이 아파도 운동을 안 하면 견딜 수 없는 ‘운동 중독’ 상태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어 운동 중독 상태가 ‘자기 학대적’이며, 의학적으로 도를 넘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헬스장에 가거나 운동하지 않을 때 짜증이나 불안감이 솟구친다면 운동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운동으로 인해 일상생활, 대인관계 등에도 문제가 발생한다면 운동 중독일 가능성이 크다.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말이 있다. 이 용어의 뜻은 마라톤, 자전거, 수영, 축구 등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느껴지는 쾌감과 행복감을 의미한다.
러너스하이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물질 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언급되는 물질이 엔도르핀(endorphin)이다. 엔도르핀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운동 중독 초기엔 운동 외 모든 일에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운동을 거르면 불안해지고 운동을 더 하고 싶은 욕구가 든다. 문제는 운동에 중독되면 운동에 대한 내성이 높아져 점점 운동 강도나 시간을 높여 행복감을 유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운동중독이 심각해진 경우 운동 중 다치거나 운동으로 인한 질환이 나타났는데도 운동을 그만두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로 운동 중독은 신체 과사용으로 인해 인대가 손상되거나 근육이 파열되는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러너스하이는 적정 수준일 경우 건강에 유익한 운동을 꾸준히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면서도 "이에 따라 운동강도나 운동량이 과도할 경우 문제가 된다"고 경고했다.
강 교수는 "러너스하이 치료는 다른 행동중독 치료와 유사하게 이루어진다. 면담 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우선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운동이 환자에게 어떤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정신분석치료인 면담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면담을 통해 환자 자신도 운동이 자기 삶에 지나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을 완전히 끊기보다는 하루 1시간으로 운동 시간을 제한하는 등 행동 범위를 정해놓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서지석은 10일 방송되는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몸이 아파도 운동을 못 쉬겠다"고 토로했다.
서지석은 "현재 속해 있는 운동팀만 축구 3팀, 야구 2팀, 농구 2팀, 총 7개 팀이며 많을 땐 최대 13개 팀을 동시에 든 적이 있다"고 말했다. 운동을 많이 하는 만큼 건강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30대 후반부터는 어떤 동작을 해도 아프다"며 "현재 무릎을 꿇을 수 없는 상태며 일상생활에서의 움직임조차 비명을 지를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전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현재도 아픔을 참아가면서 운동을 한다는 점이다.
서지석은 본인의 상태와 관련 "양쪽 어깨 인대 파열부터 갈비뼈 두 번 실금, 허리·목 부상, 양쪽 무릎 반월판 파열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발목 인대가 심하게 늘어났을 때는 아내가 운동을 하러 못 가게 할까 봐 깁스를 푼 채 참고 버티기도 했다고. 오은영 박사는 "운동을 안 하면 미쳐버리겠다"는 서지석을 향해 몸이 아파도 운동을 안 하면 견딜 수 없는 ‘운동 중독’ 상태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어 운동 중독 상태가 ‘자기 학대적’이며, 의학적으로 도를 넘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헬스장에 가거나 운동하지 않을 때 짜증이나 불안감이 솟구친다면 운동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운동으로 인해 일상생활, 대인관계 등에도 문제가 발생한다면 운동 중독일 가능성이 크다.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말이 있다. 이 용어의 뜻은 마라톤, 자전거, 수영, 축구 등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느껴지는 쾌감과 행복감을 의미한다.
러너스하이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물질 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언급되는 물질이 엔도르핀(endorphin)이다. 엔도르핀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운동 중독 초기엔 운동 외 모든 일에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운동을 거르면 불안해지고 운동을 더 하고 싶은 욕구가 든다. 문제는 운동에 중독되면 운동에 대한 내성이 높아져 점점 운동 강도나 시간을 높여 행복감을 유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운동중독이 심각해진 경우 운동 중 다치거나 운동으로 인한 질환이 나타났는데도 운동을 그만두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로 운동 중독은 신체 과사용으로 인해 인대가 손상되거나 근육이 파열되는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러너스하이는 적정 수준일 경우 건강에 유익한 운동을 꾸준히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면서도 "이에 따라 운동강도나 운동량이 과도할 경우 문제가 된다"고 경고했다.
강 교수는 "러너스하이 치료는 다른 행동중독 치료와 유사하게 이루어진다. 면담 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우선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운동이 환자에게 어떤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정신분석치료인 면담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면담을 통해 환자 자신도 운동이 자기 삶에 지나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을 완전히 끊기보다는 하루 1시간으로 운동 시간을 제한하는 등 행동 범위를 정해놓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