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안 내리면 광주 5월 말 제한급수 가능성 여전
주암댐 5월 30일·동복댐 6월 25일까지 버틴다…저수율 20% 붕괴
광주·전남 주요 식수원인 주암댐과 동복댐의 저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20% 선이 무너졌다.

겨울치고는 많은 강수와 취수 대책으로 고갈 예상 시기는 각각 5월 말과 6월 말로 다소 늦춰지기는 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가뭄을 가정한다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6일 광주시 상수도 사업본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자정 현재 주암댐 저수율은 19.76%, 동복댐은 20.62%를 기록했다.

장흥댐, 평림댐 등 전남 광역 상수도 수원지도 30% 초반 저수율을 보인다.

주암댐은 5일 오전 11시 20분 20%가 무너졌으며, 동복댐도 이번 주 안에 10%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비가 계속 내리지 않을 경우 수돗물 공급 가능 일수를 주암댐 86일, 동복댐 112일로 추산했다.

현재 저수량을 물 사용량으로 나눈 값이다.

이날 기준으로 86일째 되는 5월 30일, 112일째는 6월 25일이다.

주암댐은 전남 11개 시·군, 광주 서·남·광산구 수돗물과 여수·광양 산단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동복댐은 광주 동·북구 수돗물을 제공한다.

당국은 보성강댐 발전용수를 주암댐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영산강 물 하루 3만t을 용연 정수장으로 끌어 쓰는 등 취수 대책 마련에 총력을 쏟고 있다.

겨울과 봄철 갈수기를 지나 평년만큼의 비가 내린다면 용수 공급에 숨통이 트이겠지만, 그때까지는 물 절약이 절실하다고 당국은 거듭 강조했다.

광주 5개 자치구 전체와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13곳은 생활용수 가뭄 상황이 '경계' 상태인 것으로 분류됐다.

경계는 정상, 관심, 주의 다음이며 심각의 아래 단계다.

광주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제한급수를 막겠다는 방침이지만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동복댐 저수율이 7%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5월 말 제한급수 가능성은 열려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4월부터는 영산강 물 취수량도 하루 5만t으로 늘릴 계획인 만큼 강수와 저수 상황 등을 고려해 제한급수 시행 여부도 지속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뭄이 길어지면서 시민 불편도 장기화하고 있지만, 기온이 올라가면 물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시민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