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전망대] '7위만 해도 될까요'…캐롯으로 인한 PO 변수
정규리그 막판을 향해 치닫는 프로농구 정규리그 2022-2023시즌은 사상 최초로 7위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갈 가능성이 생겼다.

KBL이 지난 16일 임시총회를 열고 고양 캐롯이 3월 31일까지 가입금 잔여분 10억원을 내지 못하면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한 결정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프로농구계에 입문한 캐롯은 최근 선수단 급여가 밀리고, 지난해 10월 초까지 내기로 했던 가입금 5억원도 지연 납부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코트 밖에서는 고전하고 있는 캐롯은 경기력 면에서는 22승 20패로 5위를 달리며 예상보다 잘 싸우고 있다.

캐롯은 지난 시즌까지 팀의 '원투 펀치'였던 이승현과 이대성이 각각 전주 KCC와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이적해 전력 누수가 컸다.

그러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영입한 '에이스' 전성현의 가세와 신예 가드 이정현의 성장세,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의 안정적인 활약이 어우러지며 선전 중이다.

6위 수원 kt(18승 25패)와는 4.5경기 차이로 남은 10경기 안팎에서 뒤집히기는 사실상 어려운 격차다.

캐롯의 6강 진출은 남은 경기 승패보다 3월 말까지 10억원 납부 여부가 더 큰 변수인 셈이다.

[프로농구전망대] '7위만 해도 될까요'…캐롯으로 인한 PO 변수
만일 캐롯이 6위 안에 들었지만 가입금을 기한 내에 완납하지 못하면 7위까지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된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첫 사례가 된다.

현재 6위 kt와 7위 KCC(17승 24패)는 승차가 없고 8위 원주 DB(16승 25패)가 1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9위 한국가스공사(15승 28패)도 7위까지 기회가 주어질 경우 의욕을 더욱 불태울 만하다.

2002-2003시즌 '헝그리 군단'으로 불린 여수 코리아텐더를 4강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던 이상윤 SPOTV 해설위원은 "그때는 선수단 모두 '우리가 성적을 내야 좋은 기업이 인수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더 투지를 불태웠다"며 "사무국에서도 선수단이 불편함이 없도록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줘 팀워크가 정말 끈끈했다"고 20년 전을 회상했다.

당시 코리아텐더는 2003-2004시즌 KTF(현 kt)로 인수됐다.

이번 주는 국제농구연맹(FIBA) 대회 기간에 해당해 원래 경기 일정이 없었지만, 일부 구단의 일정 변경 요청에 따라 세 경기가 편성됐다.

3월 초에는 동아시아 슈퍼리그에 출전하는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일본 원정을 떠난다.

<프로농구 주간 경기 일정>
◆ 23일(목) = KCC-SK(19시·전주체육관)
◆ 25일(토) = DB-KCC(14시·원주종합체육관)
◆ 26일(일) = KGC인삼공사-한국가스공사(14시·안양체육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