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보전' 통했다…VIP운용, 첫 공모펀드 하루 만에 '완판'
VIP자산운용이 20년 만에 내놓은 첫 공모펀드가 출시 첫날 완판을 기록했다.

VIP자산운용이 300억원 한도로 선보인 'VIP The First' 펀드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등 4개 판매사에서 하루 만에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VIP The First 펀드는 손실 발생 시 원본의 10% 한도까지 VIP자산운용의 자기자본으로 손실을 인식하고, 15% 초과 수익이 발생하면 가입자와 운용사가 65대 35%의 비율 나눠갖는 구조로 판매됐다.

최준철, 김민국 대표와 조창현 수석매니저, 박성재 수석매니저가 맡은 7개 사모펀드에 균등하게 투자하는 구조로 일반 투자자들도 고액 자산가들의 운용 상품의 성과를 함께 얻도록 설계됐다.

판매사들에 따르면 'VIP The First' 펀드는 모집 전부터 가입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펀드 판매를 담당한 한 증권사 지점장은 "이런 공모펀드는 처음 본다. 판매 시작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있었는데 시작하자마자 오픈런이 몰리며 마감돼 버렸다"고 밝혔다.

이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자리를 내어주고 부진을 면치 못한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시장에선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VIP자산운용은 첫 공모펀드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장기투자형 공모펀드를 다음 달말 선보일 예정이다.

'VIP The First' 펀드가 손익차등 구조로 손실을 제한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폐쇄형으로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아 언제든 설정과 환매가 가능한 일반 공모펀드로 투자자들을 모집하려는 구상이다.

VIP자산운용 최준철, 김민국 공동 대표는 "VIP자산운용은 유행에 따라 다수의 공모펀드를 내기 보다는 가장 자신있는 소수의 상품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쌓아가며 연금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한다는 전략을 펼 예정"이라며 "3월 말 출시될 사실상 대표펀드에 모든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